가을장마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비 그치는 걸 보고 외출했다.

일을 마치고는 그냥 걷기 시작했다.

가을장마라는 잔뜩 흐린 토요일 오후.

거리는 한가하다.

작은 배낭을 메고 슬렁슬렁 걸었는데.

꾸덕한 날씨로 땀이 흘렀지만 걸을 만은 했다.

풍경이 좋은 곳은 아니었다.



길에는 식당들이 연이어 나오고.

딱히 배가 고픈 것도, 식욕이 당기는 음식점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었지만.

다리도 쉴 겸,

어느 식당으로 불쑥 들어갔다.

맛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조금 먹다 남기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길로 나와 우산을 쓰고 걸었다.

카페가 눈에 띄네.

카페라테를 홀짝홀짝 마신다.

날은 잔뜩 흐리다.

곧 어두워지겠지.


한가한 토요일 오후.

가을장마라고 비가 내리는 날.

떠들썩하지 않은 음악이 괜찮고.

손님이 별로 없는 실내는 대체로 조용하다.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비 오는 날에만 카페에 앉아있는 듯.

창밖에 보이는 행인들이 우산을 접어 손에 들고 지나간다.

이제 나가야겠군.



조용히 지내는 나날이다.

책 속의 세상에서 천재들의 진지한 사색들만 접하고 있다.

그들이 살아간 세상을 구경하다 보니,

보통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세상이 시시하게 느껴진다, 는 소감이다.

이대로라면 갈수록 현실에서 고립되겠지.

싫지는 않은 느낌이나...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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