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누군가가 올린 글에 홍콩 영화 '첨밀밀'이 언급됐고.
그래서 그 영화에 수록된 등려군의 노래 '월량대표아적심'을 유튜브로 찾아 반복해서 노래를 들었다.
참 곱고 낭랑한 음성으로 섬세한 감정을 넣어 노래를 불렀던 등려군은 뛰어난 가수.
알고리즘은 이어서 역시 이 노래를 부른 장국영을 불러냈고.
젊은 혹은 어렸던 장국영이 그 촉촉한 눈빛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음성이나 가창력은 가수인 등려군보다 떨어지지만,
열심히 정직하게도 노래를 부르는 장국영은 그의 풍부한 감수성과 섬세함으로 노래가 담은 애달픈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자신의 영원한 청춘을 남겼구나.
장국영의 노래를 되풀이 해 들으면서 동그란 눈에 담긴 우수 어린 감수성이 그리웠다.
풍부한 그의 감수성이 장국영 본인을 괴롭혔겠지.
지독하게 섬세한 감정선을 가졌다는 건 괴로움과 슬픔의 깊이도 더 깊고 예민하다는 뜻이니까.
그 시절 홍콩 영화들은 전성기를 누렸는데,
당시 홍콩은 세련되고 자유롭고 아주 물질적인 곳이었다.
지금의 홍콩 상황을 떠올리면서 깊은 한숨이 나온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더해서 감수성 있는 섬세한 남자 타령을 했던 나의 청춘이 떠오르더라는 건 안 비밀^^
영화배우로서, 가수로서의 재능을 떠나.
섬세한 외모와 감수성이 풍부했던 한 청춘으로 장국영을 떠올린다.
가는 바람결에 흔들리는 여린 꽃잎처럼,
우리를 스쳐가는 모든 것에 즉각 즉각 흔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많이 괴롭고 아팠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모든 것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삶과 인간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어 좋지만.
장국영은 내게 세상의 모든 것에 반응하여 힘겹고 벅차게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많이 아팠다는 사실도.
어느새,
지난 시절을 참 많이 잊어먹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