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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an 25. 2022

엉뚱한 제안

음식에 관한 단상들

K-급식이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선진국으로 알려진 다른 나라들의 학교 급식 사진들과 비교하니,

흠, 어깨가 으쓱해지더라.

푸짐하고 다양하고 영양소가 골고루 담긴 맛있는 밥상이다.


나는 급식! 하면 짬밥이라고

군인들에게 주는 허술한 밥(부들부들) 떠오르는 세대라서,

우리나라 급식이 언제 이렇게 좋아졌는지 참으로 흐뭇하구나.

한동안 주네 마네, 말도 많더니 이제는 우리나라의 자랑이 되었다.

제발 군대밥도 자랑스러워 지자.

한창때 군대 끌려가서 고생하는 것만도 억울한데,

우리 청춘들을 먹는 걸로 서글프게 하지 말자.



급식 사진들을 보다가 어른들도 누가 정성껏 차려주는 밥상을 받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떠올랐다.

한번 떠오른 상상은 발전을 거듭하여 최종적으로 다음의 단계까지 진행되었네.

그러니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밥을 대접하는 거다.

 개인이 식당에서 일정한 가격의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도록 전자쿠폰을 발행해서,

각자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


메뉴는 반드시 밥과 국과 김치에 여러 가지 반찬으로 차려진 전통적인 한식이어야 한다.

전 국민 급식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메뉴와 조리법을 개발하고.

양과 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기준과 지침을 정할 것이며.

이참에 더 정교하게 식당 측의 위생과 서비스를 관리하고.

동시에 손님들에게 올바른 예의와 자세도 독려해야겠지.


자영업이 힘들다는데 경기를 살릴 수 있고.

시민들은 매월 정부가 대접하는 질 좋은 밥상을 받는 즐거움으로 기분이 좋아질 것이며.

무엇보다 수요가 확보되면서 한식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한류를 타고 한식이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때,

우리나라 어느 한식당에서나 일정 수준이 되는 다채로운 한식을 먹을 수 있다면,

관광산업 진흥에 효과 있지 않을까?

한식이 발전하면 다른 음식들도 덩달아 발전하게 된다.

그릇과 조리도구, 식당 인테리어 등 관련 업계도 의욕이 생기겠지.

우리나라 음식 전반의 수준이 좋아지는 거다.

농업, 수산업, 축산업, 가공식품도 발전하여 식생활 관련 산업 규모가 부쩍 성장할 수 있다.



쿠폰은 양도 불가.

꼭 당사자가 밥을 먹도록 하고.

병원에 있거나 외출이 어려우면 배달이 되도록 세부사항은  정교하게 마련해야겠지.

학생들 무상급식도 그렇게 발목 잡더니 지금은 아이도, 부모도 행복한 최고의 복지가 되었다.


어른들에게도 맛난 급식을 허하라!

어른들도 먹고 싶다!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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