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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Mar 22. 2022

미니오븐 활용기

음식에 관한 단상들

작은 오븐을 샀었다.

미니오븐이라 불리는.

시중에 나온 미니오븐 중 아마 가장 작은 용량일 거다.


빵을 따뜻하게 데우는 정도만 기대했었다.

얇게 잘라진 식빵보다 둥글거나 길쭉한 빵을 더 자주 먹기에 일반적인 토스터가 내게는 별 쓰임이 없었거든.

에어프라이어대세라지만,

어차피 비슷한 용도의 제품이니 내게 익숙한 오븐으로.

오븐이 크기가 더 작고 모양이 낫기도 했다^^



빵을 데운다.

따듯한 빵에 넣을 치즈와 햄, 또는 버터 덩어리 끄트머리가 살짝 녹을 정도로만 따듯하게 데운.

치즈나 버터가 흐물흐물 녹 싫거든.

또 토마토나 푸른 잎채소를 올려도 차가운 듯한 온도를 유지할 정도가 좋다.

그렇게 필요한 만큼만 시간을 조정해서,

둥글거나 납작하거나 길쭉하거나 모든 빵과 파이를 데우기에 미니오븐이 적합하더라.


먹고 남은 치킨 조각을 따끈하게 데우고.

소시지나 햄을 굽지.

반조리해서 파는 햄버거 스테이크나 떡갈비,

닭이나 새우, 은행 같은 각종 꼬치류를 익히기에도 좋다.

바닥에 깐 종이 포일에 기름기가 방울방울 맺히면,

, 이만큼 지방을 덜 먹는단 말이지, 흡족해진다.


혼자 먹는 고기도 팬보다 미니오븐에 굽는 편이 뒤처리가 쉽더라.

오븐 속 선반종이 포일을 까니까, 

선반 받침과 오븐 며칠에 한번 씻거나 .


찬밥도 전자레인지보다 오븐에서 데운 것이 더 내 입맛에 맞더라.

밥이 데워지면서 약간 꼬들꼬들해지는데,

그 식감이 나는 좋거든.

냉동실 떡도 말랑말랑해지게 굽고.

붕어빵도 따끈따끈 하게 히지.

육포도 잘게 잘라 살짝 굽는다.

오, 맛있어~~~


고구마도 굽는다.

고구마는 가늘거나 작은 것으 그때그때 개씩굽는데 맛도 좋고 양이 조절되니 더 좋다.

평소에 군고구마, 찐 고구마는 보이는 대로 먹어치우는, 자제가 안 되는 스타일이라.


냉동 프렌치프라이를 산다.

기름 한 방울 없이 구워 고운 소금 쪼끔 뿌리면 바삭바삭 따끈따끈 맛있지.


오븐에는 리할 수 있는 조리 설명서가 따라왔지만.

제대로 된 요리는 큰 오븐이나 다른 적절한 조리도구를 쓰니까.

미니오븐에서는 혼자 밥 먹을 때 음식을 덥히는 용도로 쓴다.



미니오븐을 쓰니 밥을 천천히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더라.

음식을  준비해서 밥상을 차리면 다 먹을 때까지 계속 먹게 된다.

나는 소화기능이 떨어져 있어서 밥을 계속 먹으면 속이 부대끼는데 말이지.

오븐을 사용하니,

한 가지 음식을 먹고 나서 그다음에 먹을 다른 음식을 오븐에 덥히는 동안 음식 먹기를 중단하니까,

배가 가득 찼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계속 먹는 습관을 멈출 수 있었다.

느낌이 오면 벌써 용량이 넘친 것이니.

음식의 양과 먹는 속도를 조금은 조절할 수 있다.

먹다 쉬다 하느라 식사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어차피 혼자 먹는 밥상,

나의 리듬에 맞춘다.


고맙다, 미니오븐

우리 오래오래, 같이 잘 지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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