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다시 추워졌다.
원래 어느 계절이든 기온이 오르락내리락 들쑥날쑥 하지.
그래도 봄이 보일 것 같은 이 시점에 닥치는 강추위는 참 얄밉다.
첫추위에 입기 시작한 롱 패딩이 벌써 몇 달인가.
나를 추위에서 보호해주는 롱 패딩에 감사한 마음은 뒷전이고.
아우, 왜 이리 칭칭 감긴담, 걸리적거린다.
추운 거리에 나서니 다들 그런 표정으로 꼬질꼬질해진 롱 패딩을 둘둘 감고 다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번 추위가 지나도 선뜻 패딩을 세탁소에 보내지는 못할 게다.
자고로 겨울옷 세탁은 어린이날이 지나야 한다지.
어우!!!!
미세먼지와 강추위가 번갈아 방문하는 겨울.
길고 긴 인내의 계절.
세 번째 해에 들어서는 코로나까지 극악하니 참 쉽지 않다.
인내심이 바닥을 보인다.
하늘이 인정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네.
겨울이 아무리 기승을 부려봤자, 봄은 온다!
-라고 낙관하다 보면.
금세,
봄이라고 뭐 만사형통은 아니지 않은가?
- 초치는 상념이 따라오지.
그래.
봄은 또 봄대로 견딜 것은 있겠지.
그래도 일단 겨울은 보내 놓고 생각하자.
겨울아,
이제 좀 떠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