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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Mar 20. 2022

너를 미워해

끄적끄적

어느 시대, 어느 사회나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있다.

사회 계급으로, 세대 간, 빈부 간, 배운 자와 안 배운 자, 또 성별로 서로를 미워하고 공격한다.


건강한 사회라면,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를 이해하도록 전심전력을 다하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갈등 해소를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은,

갈등을 부추겨 자기의 이익을 보려는 사악한 집단에 압도되고 있다.

서로를 공격해서 무엇이 이득일까?



남자와 여자는 서로 사랑을 갈구하고 관심을 얻으려 노력하는 상대인데.

그런 마음이 배반당했다 느껴서인지,

적은 파이를 두고 그 몫을 치열하게 다퉈야 하는 생계 때문인지.

특히 젊은 층에서 서로에 대한 공격과 혐오가 지나치다.

이 또한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호도하는 세력이 있다고 나는  보는데.


남자와 여자는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협력해서 함께 잘 살아가야 할 운명의 파트너이다.

서로의 허물을 이해하고 처지를 감싸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내 안에 끓어 넘치는 사랑의 에너지와 사랑받고 싶고 기대고 싶은 외로움을 어디에 풀어내겠는가?

나처럼 굳건한 솔로형 인간이 아니라면,

사랑하고 의지하고 나아가서는 가정을 이룰 인생의 동반자를 찾아야 할 텐데.

욕하고 미워하고 네 탓을 해서는 결코 문제를 풀어낼 수 없다.

난 여러 사회집단의 갈등 중에서 그래도 성별 갈등을 줄이려는 노력이 가장 먼저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본다.



빈부와 계급 격차도 어려운 문제이다.

가난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쳤던 사람도 처지가 달라지면 금세 부자로서의 이해득실만 따진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드는 부자들의 평생을 들여다보면 빈곤에 사무친 진저리 나는 시절을 가진 사람이 훨씬 많을걸.

그러면서 자신은 빈곤에서 벗어나 부자가 된 잘난 사람이고,

가난뱅이들은 게을러서 그렇다고 자신의 출신을 가혹하게 비난한다.

음, 과연 그럴까.


빈부나 계급 갈등은 사회적으로 건강한 분위기가 형성되면.

지금처럼 돈, 돈 하면서 부유함을 뽐내려는 치졸한 행태가 줄어들고.

또 사회적으로 합의가 되어 누구나에게 일정한 생활과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한 제도를 마련할 수 있다면.

훨씬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재산을 모으고 지키는 동안 불법과 탈법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온 인색한 부자들이 이러한 해결 방식에 계속 발목을 잡지만.

그들이 영원히 살 지는 않겠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제일 어려운 갈등이 세대 간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나도 노인 세대에 들어서고 있지만,

내 또래들과 길게 말을 섞고 싶지가 않다.

지극히 표피적으로 좋은 말이나 몇 마디 나누고 냉큼 빠져나온다.

말이 길어봤자 그 안에 들어있는 향기롭지 않은 인간성만 확인할 뿐이라.


동년배인 나도 이런데 젊은 사람더러 노인들을 이해하라고 말할 수가 없다.

노후준비로 돈만 움켜쥐려들지 말고 제발 마음을 청정하게 하자.

평생 마음이 충만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으니,

소유에 더 집착한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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