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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Mar 27. 2022

여행자가 짐을 챙기는 여러 가지 방식

끄적끄적

모처럼 종일 집에 있는다.

매일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느라 겸사겸사 해서 오후 몇 시간은 꼬박 외출을 했었는데.

오늘은 나무늘보처럼 축 늘어져서 책을 읽다가 휴대폰을 뒤적이다가 뭔가를 우물우물 먹다가,

대단히 게으르뒹글 거리고 있다.

아이, 좋아.



여행기를 읽는 중인데 이 책의 저자도 나처럼 해외여행을 떠날 때 일부러 헌 옷, 낡은 옷을 갖고 간단다.

반가워라.

일정을 진행하면서 입고 난 헌 옷은 하나씩 버리는 거지.

어차피 돌아올 때는 기념품이라도 사게 되니까 짐이 늘어나게 된다.

덜어낼 수 있는 건 덜어내야 조금이라도 짐을 가볍게 할 수 있다.


사진을 찍지 않아서 카메라를 갖고 다니지 않는 나는,

여행을 떠날 때 버려도 아깝지 않은 옷과 신발을 착용하고 또 가져간다.

여행 짐을 쌀 때 먹을 것과 개인적인 소지품에 집착하는 나로서는 옷과 신발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품목이니.

현지에서 필요하면 사겠다, 는 생각도 있고.

잃어버리거나 깜빡 두고 올 수도 있으며.

짐이 거추장스러우면 당장이라도 옷과 신발은 버리겠다는 자세이고.

무엇보다 옷을 험하게 다룰 수도 있고 세탁을 제대로 하기도 어려운 방랑자 신세이니.

평소에 물건을 곱게 쓰는 나로서는 좋은 옷과 신발과 가방은,

고단한 여행지에 가져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캐리어는 갈등이 되는 품목이다.

항공사에서 짐을 함부로 다룬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는데.

(충분히 이해한다.

그 많은 무거운 가방들을, 무슨 수로 짧은 시간 내에 일일이 소중히 다루겠는가.)

그러니 비싼 가방이 필요 없다, 는 생각이 들고.

(어느 여행전문가는 3만 원짜리 정도가 적합하다고.)

한편 캐리어가 너무 저렴한 것은 금세 망가지고 굴리기에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

일회용으로 쓰라지만,

그렇다고 한번 쓰고 버리기에는 찝찝함이 남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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