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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Apr 18. 2022

확연한 다름

끄적끄적

서울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

시청 앞 광장에서 기독교 단체 집회를 하더라.


덕수궁 앞 횡단보도에서 기다리고,

도서관으로 가고.

집회로 앞문을 닫아서 건물을 빙 둘러 도서관 뒷문으로 들어가는 동안.

책을 반납하고 나와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가느라,

덕수궁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동안.

하늘까지 들리게 쩌렁쩌렁 떠들어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의경들(맞나?), 정말 극한 직군임.

2년 가까이 (이것도 맞나?) 보수단체 집회나 행사에 나갔다 오면,

심리상담이 필요하지 않겠다, 싶었다.


목사님들, 집사님들, 교수님, 변호사님,

왜들 거짓말은 그리 하세요?

외교적으로 문제 될 거짓말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본인들 말대로 이겼다면서 기뻐하셔야지,

무슨 욕을 그리들 하시나.

예수님이, 하나님이 저주와 거짓과 선동하라고 하시던지?

그 짧은 시간에 귀가 썩는 줄 알았다.

마음속에 증오심과 울분만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이 방향을 잘못 조준한 분노 폭발 대회를 하는가 싶었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보니

홍대 앞에서는 송영길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더라.

사람들이 모여서 코스튬과 가면으로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장난기 어린 재미난 문구의 피켓을 든 처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표정과 자세로,

자유스럽게 모여있는 분위기였다.


이 엄청난 다름을 볼 때,

1번과 2번으로 나뉜 나라는 어느 한쪽이 압도적이 될 때야 잠잠해질 것 같았다.

어설프게 통합이니 갈등 봉합이니 하는 태도보다는,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정해서 옳다고 믿는 방향이 성공할 때까지,

격렬하게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게 될 것 같았다.

문제와 갈등이 크게 있는데 이를 무력이든 뭐든 동원해서 덮는다고,

덮일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때까지 지치지 말아야지.

누가 대신해줄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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