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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n 25. 2022

돌려 쓰고 나눠 쓰고

끄적끄적

"첫째에게는 사랑을, 둘째에게는 새 옷을!"

이라는 우스개 말이 있다고 한다.

둘째를 낳으면 첫째는 바로 큰 아이 취급을 받으면서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이 분산되니까,

아이가 소외감을 느끼게 되나 보다.

어릴 때, 둘째는 성별 관계없이 첫째가 쓰던 물건을 이어받아 쓰기가 쉽다.

눈치가 빤해질 무렵,

자기는 헌 것만 쓴다고 투덜댈 수 있겠지.



내가 자랄 때를 돌이켜보면 우리나라가 좋아진 점이 많은데.

이만큼이라도 약자가 기댈 수 있는 사회적 지지대가 설치된  우선 느껴지고.

금세기에 들어서 사회적으로 재활용, 나눠 쓰기 같은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점이 다행스럽다.


우리 자랄 때는 워낙 물자가 부족하고 집집마다 아이들이 많았으니까,

옷, 장난감, 아기용품들도 절대적으로 부족했었다.

하나 사면 형제들이 물려받아 헤지고 낡을 때까지 썼지.

우리 세대가 성인이 되어 1980, 90년대,

생활 형편이 훨씬 좋아지고 아이도 적게 낳게 되었는데.

헌 옷기억이 사무쳐서인지 자기 아이에게는 절대로 남이 쓰던 것을 물려받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또 형제자매가 아니면 쓰던 물건을 나누거나 돌려쓸 수 있 재활용 시스템이 없었으니,

아이가 금세 커버려 새것 같은 물건도 필요한 누군가를 찾아내 주기도 쉽지 않았다.

아쉬워하면서 더는 쓰지 않게 된 물건을 내다 버리거나,

아깝다고 꾸역꾸역 쌓아두거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어떤 거센 태풍이 우리의 안정을 뒤흔들지 모르겠다.

설마 그렇게까지, 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몇 번의 세계적인 경제적 위기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행로가 바뀌었다.

나도 그 안에 포함됨.

누구도 원치 않는 암담한 현실닥치더라도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위기에서 벗어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버둥 치겠지.


지난 수십 년 작동해온 체제에 크게 변화가  지도 모르겠다.

자본주의의 전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나치게 자원을 낭비하고 지구 환경을 망치는 지금의 과소비 체제는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과부하가 걸려 괴로워하는 지구를 보호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살살 흔들어 자꾸자꾸 불필요한 물건을 사게 만들어 유지되는 현재의 생산- 소비 시스템을  건강하게 바꿔야 하지 않을까.


이번 경제 위기를 극복하면서

재활용과 리사이클, 나눔 활동과 환경 보호 활동이 활발해지고 일상화될 것이며.

더해서 꼭 필요한 물건만,

제대로 만들어서 소중히 여기고.

아끼고 보살피면서 오래 쓰고.

적게 만들고, 적게 버리는 방향으로 세상이 바뀌면 좋겠다.


소유한 물건의 브랜드 파워로 자신의 가치까지 올라갈 거라는 상업적 최면에서 벗어나.

진짜 멋지고 아름다운 간적인 가치를 발견하 바란다.

다들 마음이 순하고 행복하면 좋겠다.



자산가치들을 한껏 헹가래 치는 듯 서로서로 높이 띄우더니,

낙하할 때는 누구받쳐주지 않는다.

바닥에 그대로 내동댕이 칠 모양이다.

사람의 마음까지 바닥에 뒹굴지는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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