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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Jul 23. 2022

젊어서부터 익힐 습관

끄적끄적

나이가 들어보니 불쑥불쑥 몸의 이곳저곳에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통증을 느끼곤 한다.

평생 체력 거지에 만성 질환도 있으니 결코 건강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건강했던 사람도 세월 따라 노쇠해지고 고장이 난다.

사람의 몸은 유효기간이 있는 것이다.

병원 가서 치료받으면 O.K. 일 줄 알지만,

절대로 원상복구는 되지 않는다.

그때그때 땜빵만 하는 거다.


젊어서는 정말 모른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고 부품도 멀쩡하니까 언제까지고 그럴 줄 알지.

그래서 몸을 함부로 굴리고 과로하며 방치한다.

주변에 그렇게 청춘을 보냈던,

건강했던 사람들이 늙어가는 모습을 보아왔다.



젊어서부터 늙은 뒤를 위해 살아갈 필요는 없다.

젊음에는 그에 맞는 사명이 있으니 청춘의 건강과 활력을 맘껏 누려야지.

하지만 일부러 더 망가뜨릴 이유도 없지 않은가?

있을 때 고마워하면서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면 좋은 거다.

고장 나면 되돌릴 수 없고 불편한 것들,

생각나는 대로 써보자면.


먼저 치아 관리를 말하고 싶다.

치아는 타고난 상태를 무시는 못한다.

그래도 이 잘 닦고 꼼꼼하게 돌보면 타고난 범위 안에서는 최상을 유지할 수 있겠지.

보철 기술이 발전했다지만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되돌릴 수 없다.

먹는 데도 불편하고 얼굴 모양도 바뀐다.

치료하는 동안 불편하고 고생스러우며 비용도 크게 나가지.


술, 담배는 자제하자.

젊었을 때부터 술, 담배 달고 살아서 일찍부터 푸석푸석한 피부와 주름을 달게 되신 분들이 나를 째려보며 외친다.

"너 얼굴에 무슨 짓 했지?"

아닌데요, 아무 짓도 아니했습니다.

평생 마신 알코올이 맥주 댓 병이나 될까 싶고,

담배는 간접흡연을 당해봤을 뿐입니다.

피부도 타고난 게 크지만,

술과 담배는 확실히 노화를 촉진한다.


더해서 잘 씻자.

땀과 기름기, 먼지 범벅이 된 몸은 그만큼 씻어줘야 한다.

화장은 공들여서 짙게 해 놓고는 지울 때는 대충이더라. 

피부가 칙칙해진다.

연예인들이야 외모가 사업체니까 늘 최고 기술과 비용으로 관리하는 거고.

부자라도 일반인들은 돈과 시간, 열의가 모자라 연예인처럼 할 수 없다.

더해서 성형수술이 일반화되었는데...

몸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자.


피부도, 모발도 더러워진 만큼 깨끗이 씻고 되도록 화학물질은 묻히는 편이 좋아 보인다.

젊었을 때 짙게 화장하고 종종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은,

몸이 변해가는 자연스러운 방향이 있는데 그걸 방해하니 예상 못한 결과가 나온다.


예전에 피부가 콤플렉스라 피부과에 매일 출근하던 분의 피부가 2년 뒤에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얇아졌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의사는 환자의 피부를 long-term 입장에서 보는 게 아니더라" , 고 하더라.

그러니까 지금 내가 하는 이 행동이 길게 보아 이로울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갖자.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니 일률적으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생활 속에서 발딱 발딱 일어나 청소도 하고, 밥도 하고, 미루지 말고 설거지도 냉큼 냉큼 하는 사람이,

늘 미루고 뭉개면서 짜고 매운 배달음식 시켜먹으며 침대에서 너튜브만 보는 사람보다 칼로리 소비가 많겠지.


시작과 끝은 한 세트다.

전기제품을 켜면 반드시 끄고.

수돗물을 틀었으면 사용 후 잠그고.

어질렀으면 치우고.

그렇게 총기로 눈이 반짝이고 의욕 넘치게 살아가면 늙음이 천천히 온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자.

돈이든, 물건이든, 몸이든, 사람이든.

나를 괴롭히는 것이라면 당연히 배제해야겠지만.

나에게 이로움에도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고마운 줄 모르고.

더 큰 것, 더 좋은 것만 바라게 되는데.


빼앗기고 난 뒤에야 아차!,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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