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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피었다!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한여름이다.

연꽃이 피는 계절.


우리가 연꽃이라 일컫는 꽃 안에는

빛깔도, 크기도, 모양도 다른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더라.

2년쯤 전. 여름날 아침에.

서울로에 내놓은 수많은 아름다운 연꽃들 중에서

정말 선녀가 이럴까, 싶은.

하얗고 둥실하게 꽃대 위로 외롭게 솟아오른 순결하고 기품 있는 연꽃에 감동했었다.

문득 연꽃을 보러 훌쩍 떠나고 싶다, 는 마음이 들었다.



공주에도, 부여에도 연꽃 가득 한 곳이 있다 해서.

아예 박물관까지 보고 오는 여행 계획을 짰었는데.

무덥거나, 비가 내리거나, 내 몸이 좋지 않거나 해서 하루하루 미루는 동안.

전국 어딜 가나 사람들로 넘칠, 전 국민 휴가철이 되고 말았네.


해마다 여름이면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마당 가득 다양한 연꽃들을 피워내던 기억으로 인터넷을 찾아보니.

올여름도 연꽃은 피었으나 너른 마당이 아니라 구석으로 옮겨져 규모도 줄었는 듯.


정독도서관에 간 김에 잠깐 조계사에 들어섰더니.

와, 마당 가득 연꽃을 피워냈더라.

저녁 무렵이라 꽃들은 봉우리를 오므리고.

꽃도 단지 한 종류뿐이어서 흡족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울 한복판에서 이만큼이라도 볼 수 있는 게 어디야?



서울로에도 연꽃을 내놓았는지 오늘 가보려 했는데

종일 비가 내리니 밖으로 나가지지가 않는다.

비 그치면 내 꼭 여기저기 연꽃을 찾아다니리라.



시끄럽고 어지러운 상황입니다.

날뛰는 코로나는 조심하시고.

아름다운 연꽃으로 잠깐이나마 마음에 평화를 들이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증말 못 찍음.

성의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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