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차는 달려가고 Nov 05. 2022

동창들, 수십 년 뒤

끄적끄적

10대, 20대에 만나 어울리던 동창들을 나이가 들어 만나면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동창이란 사실 참 우연한 만남이어서 성향도, 취향도, 개성도 제각각이다.

젊을 적에는 다들 둘러친 장벽이 얇았으니 같은 울타리 안에 있다는 이유로 쉽게 가까워지면서 사회적 관계를 이루었겠지.


나이 들어 다시 만나면 이름만 같지 그동안 살아온 세월과 경험이 있으니 예전과는 다른 사람일 텐데.

그래도 간간이 만나온 친분이 있어 예전으로 돌아가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듯 행동하게 된다.



현재의 지위나 상황이 한 꺼풀 덮여 있을 뿐,

젊은 시절의 마음과 성향이 그대로 내면에 담겨 있어서 분위기만 타면 쉽게 예전의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고.

아예 사람이 변해서 대하기 참 어색한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

사람이 변한 것과 동시에 어쩌면 내가 젊을 적에 '나'라는 좁은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상대를 잘못 이해했을 수 있다.

어쨌든 어색하고 낯설다.


개별적으로 만날 때와 그룹으로 만날 때는 또 다르다.

여럿이 모이면 아, 저 동창이 사회생활을 저렇게 해왔구나, 짐작이 가는 게,

사회생활하면서 몸에 밴 태도가 그대로 드러나거든.

괜히 쓸데없이 기싸움하면서 패거리를 만드는 분도 계시고.

사회생활 만렙으로 정치질 꽤 하셨겠네, 싶은 모습도 있고.

경계와 의심으로 조심조심 또 조심할 수도 있겠지.

뒷담화 작렬이 제일 많다.

수근수근, 전화 불난다.


남자들의 경우 본능적으로 서열을 짓는지 꼭 우두머리 노릇하는 사람이 있고.

기꺼이 숙이고 들어가는 무리가 있더라.

복종과 무시라는 그들만의 처세술.

순수하게 모여 놀거나, 오래된 인연으로 친분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한데.

음, 서로의 도움과 정보를 필요로 하나, 싶기도 하다.



나도 변해왔고 다른 이들 눈에 보이는 어떤 모습이 있겠지.

4가지 없다, 가 제일 많을 듯.

내 맘대로 손절하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얼마나 더 살겠다고.

내가 좋아하고 신나는 일 하기도 시간이 모자라는구만.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단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의 금수저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