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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Aug 19. 2022

은둔자 체질

끄적끄적

지금 나의 태도는 '혼자 내버려 두세요!', 이다.

코로나 시국 내내 혼자, 고요히 보내는 중이다.

넘모 넘모 좋아.

갈수록 더 좋음.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에 특히  민감하고 취약해,

감당할 수 있는 자극의 절대 분량도 적고.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단다.

혼자 조용히 있으면서 내게 들어온 자극과 정보를 곰곰이 소화시키는 거지.


나는 내향적인 사람 중에서도 지극히 민감한 성향이라 세상 모든 바람이 나를 흔드는 것 같았다.

파르르 떨리면서 과부하가 걸려 매일매일 어찌나 피곤하던지.

그래서 세상과 사람에 철벽을 쌓고 혼자 조용히 방에 들어앉았다.

 덕분에 편안한 내면과 무던한 외양을 유지하는 중이다.


필요한 자극의 종류와 분량은 내가 선택한다.

사람과의 접촉을 통한 직접적인 자극은 되도록 피하고,

책을 통해 일단 걸러지고 정리된 자극과 정보를 간접적으로 얻는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와는 타고난 성향도 다르고 살아가는 환경도 다르니.

그 나와 다른 성향의 분들은 자신들이 정답이라 굳게 믿는 분들이라서.

묻지도 않는 내게 이래라, 저래라,

자꾸 내 본성과 다른 행동을 강요한다.

덧붙여 나를 마음대로 해석하심.

해석하든 비난하든 나랑 상관없고요,

저리 비켜주세요- 하는 매우 건방진 심정으로 60여 년을 살아가는 중임.



타로에서 은둔자 카드는 나이 많은 현자가 등불을 들고 있는 그림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성찰하여 영적인 깨달음을 얻고.

사람들을 그 깨우침의 세계로 안내한다, 는 의미가 있다는데.


나를 성찰하고 세상을 통찰하여 진실을 깨우치고 싶다.

하지만 안내자 역할은 능력도 안 되지만 하고 싶지도 않음.

혼자 조용히 깨닫고, 내색 없이 훌륭하게 살고 싶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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