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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Sep 16. 2022

우리 집 요리를 만들자!

음식에 관한 단상들

모처럼 다른 사람들과 식사를 했다.

중국음식점에 가서 요리를 고르는데 탕수육은 제일 먼저 선택.

두 번 선택은 난자완즈였는데 음식점에서 주문을 받을 수 없다 한다.


지배인 말씀,

찾는 손님이 없으세요.

고기도 다져야 하고 손이 많이 가는데.



어릴 때 우리는 난자완즈를 좋아했다.

음식도 유행이 있어서 사라지는 메뉴가 있고 새로 뜨는 음식이 있다.

난자완즈는 잘 다진 고기에 양념을 하여 동글 납작 완자를 빚어 기름에 굽고.

거기에 각종 채소를 넣은 걸쭉한 소스를 붓는 음식이다.

소스가 잘 밴 고기 완자와 채소를 함께 입에 넣으면 참 맛있어서.

어른이 되어서도 좋아라 다.

작년에도 그 중국음식점에서 난자완즈를 먹었던 기억인데.

그나마 옛맛을 간직한 음식점에서 예전의 그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어 아쉬웠다.


떡갈비도 그렇고 만두 속에도 그렇고 요새 시중 음식에는

다진 고기를 써야 할 음식에 몽땅 갈아버린 재료를 쓴다.

다진 고기에 비해 식감이 안 좋고,

속에 무슨 재료가 들었는지 식별할 수 없어 불쾌하다.

제조자 입장에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비용 문제, 즉 원가 절감.

일단 상업화가 되수지타산에 음식의 모든 것이 수렴된다.



시대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해간다.

그 변화가 모두 옳은 것만은 아니리라.

까다로운 공정, 좋은 재료라는 손이 많이 가고 비용이 드는 요리를 대중적인 가성비 시장에서 구하는 내가 잘못이겠지.

소비자가 지불할 만한 가격과 공급자가 제조할 수 있는 접점에서 제품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그래도 이 음식의 유래가 어떠하였다, 는 원형을 유지하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시장 가격이 너무 높아져서 시판이 어려우면 가정에서는 최고의 원형이 살아남으면 좋겠다.

아무리 밥 사 먹는 시대가 됐더라도,

요리 한두 개쯤은 집에서 할 수 있잖아요?



우리 집 요리-

이를테면 만두,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다져서 양념하여 섞고.

두부는 으깨어 물기를 짜고.

갖은양념과 채소.

기호에 따라 새우, 배추, 부추 같은 식재료를 써도 좋고.

가족이 모여 앉아 한나절 빚어낸 만두는 일단 데쳐서 냉동실에 차곡차곡 쌓는다.

만둣국을 끓여 먹고.

쪄 먹고.

굽고, 전골에도 넣고, 튀겨도 먹고, 먹고, 먹고, 먹고.

아이 좋아.


은 재료를 써서 정석대로 만드는 우리 집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하하호호, 가족이 모여 요리하고 맛있게 먹으면.

그게 바로 우리 집안의 상징이 되추억이 되며.

가족 구성원 간의 결속력이 되지 않을까, 사료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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