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다른 사람들은 간장계란밥을 어떻게 해 먹나, 궁금해졌다.
인터넷을 훑어보았더니
참기름 대신 버터를 넣거나(요건 우리 어릴 때도 그랬다).
햄이나 베이컨 또는 참치를 추가하거나 장조림이나 아보카도를 얹기도 하더라.
밥에 간장, 참기름을 계란보다 먼저 넣는 경우가 꽤 있었다.
즉석밥을 써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외에 대개들 계란은 프라이를 하더군.
일본 사람들도 간장계란밥을 먹는다.
계란은 날 것으로 먹거나 흰자만 슬쩍 익히는데
간장계란밥 전용 계란 익히는 전기 도구까지 있다고 한다.
음, 그래서 명란과 함께 하는 내 방식의 간장계란밥을 소개하려 한다.
나는 밥 먹을 때 두어 가지라도 반찬을 차리는 편이라 평상시에는 간장계란밥을 먹을 일이 없다.
찬밥이 있고,
때는 됐으나 배 고프지 않아서 간단하게 요기나 할까 싶을 때.
간편한 아침밥 또는 여행지에서 어쩌다 먹는다.
전자레인지 용기나 뚝배기에 찬밥을 담고,
가운데를 오목하게 파서 그 안에 날계란을 넣는다.
이때 계란은 젓가락이나 포크로 콕콕 찍어서 계란 막을 터뜨려주어야 폭발하지 않는다.
명란은 먹기 좋게 잘라 밥 한쪽에 얹는다.
뚜껑을 반쯤 덮어 전자레인지에 넣는데 계란 흰자는 익고 노른자는 약간 덜 익게 익힌다.
구워진 명란 조각은 따로 덜어내고
따끈따끈해진 밥 위에 간장 조금과 참기름을 뿌려 계란을 잘라가며 대충 섞는다.
밥 한 숟가락, 명란 한 조각 순서로 먹는다.
(기호에 따라 밥에 함께 비빌 수도 있겠지.)
구운 명란젓은 짭조름하여 부드러운 계란, 고소한 참기름, 약간의 간장 그리고 따끈한 밥과 잘 어울리면서 풍부한 맛이 난다.
명란계란밥 또는 간장계란밥은 김과도 잘 어울리고.
김치 또는 장아찌 또는 무 생채를 곁들이면 맛이나 영양 면에서 보완된다.
명란젓은 고춧가루로 버무린 것보다 백명란젓이 적합하다.
명란이 아니라면 장조림이나 멸치볶음(특히 고추장으로 버무린) 반찬도 잘 어울리고.
지리멸을 계란과 함께 밥에 파묻어 익혀도 맛있음.
여행지에서는 즉석밥을 사용하고.
집에서는 찬밥으로 한다.
(갓 한 뜨거운 밥으로는 해보지 않았다.)
미니오븐에도 해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러다 보니 계란과 밥이 꼬들꼬들 마르더라.
직접 불에 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설거지거리가 적게 나오고
여러 반찬이 필요 없으며 손쉽다.
누구나 실패 없이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이 보장되는 착한 간편식.
만들기 난이도는 라면 정도인데
영양 밸런스는 명란 계란밥이 훨씬 나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