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가고 더러움이 남았네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집에서는 잠만 자요,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 어느 반항하던 청춘 하나는 부모님 집에 살았는데,

현관 옆 자기 방과 화장실 선 안쪽으로 들어가 본 지 오래라고 부모님과의 거리감을 설명하더라.

바쁘게 바깥 활동하면서 집에서는 잠자는 것 외에는 별다른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는 데 왜!

집은 어질러지고 먼지가 쌓일까.



* 청소


좋은 습관을 가졌다면 덜 어질러지기는 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공간에는 무조건 먼지가 쌓이고 사람이 오가는 것만으로도 집은 쉽게 흐트러진다.

제때제때 청소하지 않으면 바닥에는 먼지 덩어리가 굴러다니고

먼지들은 습기와 만나 바닥에, 벽에, 살림살이에 끈적하게 들러붙지.


습식 목욕탕에서는 늘 물이 흐르니 괜찮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물기가 금세 마르지 않고 비눗물 찌꺼기가 남으니,

물 얼룩이 지고, 물때가 생기고, 물곰팡이가 낀다.

물이 사방으로 튀는 유리로 된 샤워부스는 금세 얼룩으로 뿌옇게 되어버리지.

벽과 바닥의 물기를 와이퍼로 싹싹 긁어내고 충분히 환기하자.

밀폐된 화장실 습기를 말리려면 환풍기는 항상 켜 두는 편이 낫다.

회전만 하는 기계는 전기 사용량이 적다고 한다.

세면대와 수전도 가급적 매일 세제와 수세미로 닦는다.

세면대는 특히 때가 잘 낀다.

늘 물기에 젖어있는 슬리퍼의 가는 틈으로 누렇게 물때가 낀다.

솔로 자주 씻어서 깨끗이 헹궈내고 물기를 바싹 말려야 한다.

거치대에 걸거나 슬리퍼 여러 개를 번갈아 신는 방법이 있다.


가끔이라도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바닥도 박박 씻고

배수구 머리카락은 머리를 감고 나면 꼭 치우고 배수구 안쪽에 끼어있는 머리카락도 끄집어낼 것이며,

배수구의 시커먼 더러움도 닦아내도록.

변기 청소도 세정제만 믿지 말고,

변기 안쪽 곰팡이와 때를 벗겨내는 데는 물리적인 힘도 필요하다.



부엌에서는 조리하면서 음식 파편이 상당히 멀리 튄다.

조리대 위 후드의 팬에, 음식 하면서 나오는 노르스름한 유증기가 맺히는데.

그때그때 닦지 않으면 그 유증기 방울이 끓고 있는 음식에 똑똑 떨어지겠지.

더해서 벽, 조리대, 싱크대 안쪽, 각종 서랍, 식탁, 냉장고, 바닥...

쉽게 더러워지고 냄새가 밴다.

음식을 만드는 도중에 손을 대는 양념통은 기름기로 금방 더러워진다.

양념통을 비워내서 종종 씻어 바싹 말리도록.

조리 중에 또는 먹으면서 튄 물기나 음식 조각은 상상 이상으로 많다.

조리대 주변과 부엌 바닥은 금세 얼룩진다.

그러니 부엌 바닥에 걸레 하나 두고 그때그때 발로 쓱쓱 닦아내자.

가스레인지나 전기레인지는 온기가 남았을 때 닦아야 잘 닦인다.


더해서 조리 중에는 반드시 환기하자.

냄새도 냄새일 뿐만 아니라 가스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은 물론,

가스불이 아니라도 음식 하면서 나오는 가스가 인체에 유해하다고 한다.



* 정리정돈


청소에는 정리정돈의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다.

정리정돈이란 물건들을 보기에도 좋고 사용도 편리하게 용도 별로 분류하여 수납하라는 뜻이겠지.

물건을 구분해서 나누어 담을 바구니와 선반이 필요하다.

집이 좁으면 침대나 소파 같이 고정적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가구보다는 수납장을 충분히 들여놓는 편이,

공간 활용이나 편리성이나 시각적으로 낫다고 나는 생각한다.

좁은 집에 가구가 빼곡하고 물건이 흐트러져 있으면 보기에도, 활동에도, 마음도 상당히 불편함.


정리 전문가들 말씀 중에,

침구와 의류 종류는 되도록 작게 접어 수납하라는 점과.

대청소할 때 물건을 공간 단위로 정리하기보다는 집안 전체의 물건을 종류 별로 나누어 정리 정돈하라는 요령이,

내게는 도움되었다.


물건을 살 때 가격이나 디자인만이 아니라 그 물건을 사용할 또는 입을 것을 상상하는 동시에.

우리 집 어디에 그것의 자리를 만들어주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물건에 짓눌리지 않고 용도에 맞게 잘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물건을 사용하면 반드시 제자리에 둘 것.

정리정돈의 중요한 원칙이다.



* 더해서 쓰레기통


방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젖은 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상품으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통 대신

각종 포장재 종이 상자를 이용한다.

물건을 살 때마다, 택배 받을 때 크고 작은 종이 상자가 생기는데

이를 쓰레기통 대용으로 며칠씩 쓰다가 분리수거하고 새로운 포장재의 종이 상자로 바꾸는 거다.

예쁘고 튼튼한 포장재의 종이 상자를 한 번이라도 더 쓰고 버리면 마음이 덜 불편할뿐더러,

상품으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하나라도 덜 쓰니 그만큼은 지구에 해가 덜 될 것이고.

더해서 쓰레기통을 씻어야 하는 수고와 물의 소비를 덜어준다.


집에서 사용하는 쓰레기통도 종종 씻어주자.

특히 음식물 쓰레기통은 자주 씻어야 한다.

최신식의 멋진 인테리어와 달리 쓰레기통이 얼룩져 있으면 좋았던 인상까지 사라져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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