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가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필터 없이 말하는 의사에게 많이 속상해하시더라.
툭툭 털어내라, 고 위로하기도 미안한 마음.
세상에는 착한 사람도 있지만
아무 생각 없는 사람, 4가지 없는 사람, 악질적인 사람에 더해서 남의 약점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나쁜 사람들이 있고.
살아가면서 그런 사람들의 악의와 계속 마주치게 될 텐데
그때마다 아이도, 부모도 마음을 깊이 다치면 어쩌나, 싶었다.
그렇다.
정말이지 악의 화신 같은 악질적인 사람부터 덜 돼먹은 사람, 시건방 떠는 사람, 남 괴롭히기를 즐기는 자에.
입만 열면 거짓말에, 머릿속에는 오직 돈, 돈, 돈뿐인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또 특별히 나쁜 사람이 아니라도 평범한 우리들 속에는 미운 마음이 섞여 있어서.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아니 내게 해가 되지 않더라도 불쑥 튀어나오는 시기나 질투, 경쟁심, 우월감 또는 열등감과 이기심, 욕심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하곤 한다.
잘못을 지적하면 오히려 반발하고.
스스로 자신의 언행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이를 인정하고 고치려는 사람은 드물다.
잘못된 자신의 언행을 합리화하느라 되려 상대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못난 짓을 하지.
언행이라는 게 마음에서 비롯되는 표현이라 결국은 마음이 잘못이겠지만.
마음과 표현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에 말이라도 예쁘게 하다 보면 마음도 천천히 바뀌어가지 않을까?
내가 강하고 잘나도 나쁜 사람, 나쁜 마음을 마주치는 불운은 피할 수 없는데.
더구나 약하고 만만하면 세상의 못나고 덜 돼먹고 야비하고 잔인한 사람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그때마다 상처받고 위축되거나
악에 바쳐 칼날 같이 뾰족한 심정이 되면,
지는 거다.
나쁜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지키면서 담대하게 세상을 살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은 보이지 않는데 분명한 건 상처 입은 그 아이와 부모 앞에는 더 험난한 나날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
에휴,
고귀한 신분의 싯다르타가 세상을 버리고 출가한 마음이 이해될 때가 있다.
사람들이 선망하고 탐내는 지위와 재물이 있는 곳일수록 더 오직 탐욕뿐인 사기꾼, 아첨꾼, 간신, 악질들이 눈에 불을 켜고 우르르 몰려들 테니.
이를 지켜보고 마주치며 상대해야 하는 괴로움이 얼마나 컸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