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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남은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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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달려가고
Oct 28. 2022
커버 사진은,
동북쪽 중산간 선인 마을, 어느 집 담장이다.
다른 집들과는 달리 현무암을 깨서 작게 만든 돌로 정성 들인 담장을 쌓았다.
담장 위 한라봉 나무에는 한라봉들이 열렸는데 아직 진한 초록색이라 식별되지 않는다.
3년째 제주도 여행을 뚜벅이로 하고 있다.
세 번 다 10월 하순에서 12월 초의 기간이다.
시기는 별로 차이 나지 않는데 단풍 든 정도나 가정집 담장 너머 보이는
한라봉
빛깔은 다르더라.
작년 서귀포 어느 집 마당 한라봉은 주황빛이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에도 같은 집, 며칠 차이인데 부분적으로 살짝 노란빛이 감돌 정도였다.
올해가 음력으로 날짜가 일러서 인지,
아님 며칠 새 갑자기 노랗게 익어버리는 건지 궁금합니다.
연속 세 번 뚜벅이로 다니다 보니 분명히 알게 되는 사실이 있다.
1) 제주도 버스 여행은 할 만하다.
제주도 여행은 렌터카!라고 단정 짓고 다른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가족끼리던가 아이나 노약자가 있으면,
또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둘러보고 싶다면 렌터카가 유용하다.
아니라면, 버스여행은 괜찮은 방식이다.
작년에도 썼지만,
♤ 제주도 버스 요금은 싸고,
♤ 버스 안 정류장 안내가 잘 되어 있으며.
♤ 교통 체증이 아니라면 시간도 잘 맞춘다.
인터넷으로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정류장에는 버스 출도착을 알리는 다음과 같은 운행시간표가 붙어있다.
버스도 깨끗하고, 시내나 관광지가 아니라면 한산할 때가 많으며 버스 상태나 기사님들 친절도 대체로 무난한 편.
운전을 하지 않으면 멍하게 바깥 경치에 몰두할 수 있다.
얼마나 자유롭고 홀가분한지!
2) 장기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한 곳에 머무르며 그곳의 정취를 맛보려는 분들은 본인이 있을 장소가 뚜렷하겠는데.
제주도 이곳저곳을 뚜벅이로 다니려는 분들은
시내 교통 좋은 곳에 숙소를 정하라 권하고 싶다.
서귀포가 여름 말고는 날씨도 더 온화한 편이고 숙소 비용이 살짝 저렴하다.
하지만 버스 운행은 제주 시내가 월등하다.
어디든지 가는 버스가 있고 서귀포 일대 말고는 시간도 적게 걸린다.
서귀포는 바닷가에 길게 늘어서 있어 서귀포 일대를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된다.
제주 시내에서도 신시가지는 교통 체증이 있으므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시청 사이 지역에 숙소를 정하면 동과 서, 한라산 일대를 버스로 쉽게 다닐 수 있다.
우리나라도 대도시 몇 곳 말고는 해가 지면 길이 어둡다.
깜깜한 어둠에 갈 데도 없고 주변에 편의시설도 없으니,
도시 출신들은 제주도 한적한 곳에 오래 머물기는 쉽지 않겠다.
3) 시간을 갖고 천천히 여행하시라 권하고 싶다.
단번에 모든 것을 도장깨기 하듯 다 들르려면 마음만 바쁘고 충분히 누리지 못하며, 피로하고
.
입장료 같은 비용도 무시 못한다.
장기 여행자라면 지역을 몰아서 하루에 한두 곳 정도.
여유 있게 다니면서 제주의 공기, 햇살, 풍경을 충분히 누리시길.
제주도는 넓고 깊은 곳이다.
휙휙 지나다니기에는 아깝다.
평생을 두고 몇 년에 한 번씩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차츰차츰 제주도를 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인데,
자주 가면 그 지역을 좀 더 깊이 알게 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게 된다.
지역 역사와 현재 사정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고.
무엇보다 그렇게 타인, 다른 지역의 진실을 제대로 이해하여 선입견을 깨고 사실을 알게 되는 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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