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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Dec 04. 2022

일요일 밤의 결심

끄적끄적

알람이 필요 없는 백수면서,

반드시 해내야 할 별다른 과업도 없으면서.

일요일 밤이 되면 나도 울적해진다.

내일은 또 한 주의 시작.

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지난주에도 일지에 적을 만큼 특별한 일이 없었다.


그냥 먹고 자는데 나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고.

그렇게 하루,  한 주일, 한 달을 보냈다.

그 시간들이 이제 또 한 해를 채워가고 있다.



'다음 주에는  해야겠다',  싶은 일을 미리 생각은 하지만

막상 그때가 오면 머릿속은 말갛게 비어버려서는,

밖이 춥다고.

자고 깨는 시간이 엉망이라 상태가 몽롱하다고.

그냥 눌러앉았다.

이런.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번 주에는 꼭!,

메모지에 끄적거린 몇 가지를 해내자.

내일은 벌떡 일어나서 추위를 뚫고 밖으로 나가야지.

추우면 어때!


일요일 밤마다 자책하면서 용기를 내어보지만...

아니다.

내일부터는 무조건이다.

씩씩하게 월, 화, 수, 목, 금요일을 불태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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