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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Dec 07. 2022

그레고리오 성가

끄적끄적

성탄절이 가까워져서인지 그레고리오 성가가 듣고 싶어졌다.

그래서 요즘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고 나서,

방에 부드럽고 동그란 빛을 밝히작은 스탠드를 켜 두고

그레고리오 성가를 나직이 틀어놓는다.

평안해진다.

누워서 책을 읽다가 소르르 잠이 지.

얼마 못 자서 깨나기는 하지만.



신기한 게 그레고리오 성가를 틀어두면 공간 전체가 엄숙해진달까 경건해진달까.

마음도 차분하고 담담해진다.

분위기 청정기라  만하다.


언제나 현실은 만족스러울 수 없고

이런저런 걱정거리들이 마음을 어지럽히지만.

그럼에도 오늘,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고 깨끗한 환경을 지켰으며,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평화로운 기분으로 잠들 수 있어 고맙다는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마음의 주름이 펴지는 느낌이다.



올해도 계획과 포부는 있었으나 행동은 굼떴다.

때로 답답하고 망연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마음의 평화는 지킬 수 있었다.

다행스럽다.

그래, 몸은 이만하고 마음은 지켰으니.


괜찮다.

내년을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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