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수입이 약간 늘게 되어 이제 숨통이 좀 트이겠구나, 한 순간.
모든 것이 다 올라버려서 오히려 더 쪼들리게 생겼다고 근황을 얘기했다.
정말이지 다 올랐다.
지금도 어려운데 내년에는 경제 상황 전반이 더 나빠질 거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결국 이렇게 먹고사는,
기초적인 차원에서 허우적거리다 죽는 건가요?
, 탄식이 절로 나오는 형편이다.
처지가 막막하고 초라하면 꿈을 꾸기가 싫어진다.
아니, 매일 닥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처하기도 벅차서 그 이상을 생각할 여지가 없다.
꿈을 꾸는 게 허황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꿈이 다 무슨 소용이냐, 비관이 든다.
그래도 나는 살아있는 한 꿈은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어디로 발을 내디뎌야 할지 도무지 앞을 알 수 없을 때,
내 안에 있는 꿈은 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일러준다.
나중에, 언젠가,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떻게 살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지금은 비록 꿈의 모습과 거리가 먼 초라한 처지일지라도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미래의 나에게 한 발 다가가는 모습으로 살아가려 들겠지.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막살지는 않을 것이다.
내 안에 자신에 대한 꿈을 간직한다면 거칠고 험악한 현실을,
마지막이 아닌 과정으로 여겨서 힘내어 건너보자!,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꿈까지 가는 길은 막막하다.
그 먼길을 바라보면서 당장의 현실도 해결해야 한다.
지금 처지가 내가 바라보는 꿈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면,
먼 꿈은 내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되,
현실적인 계획은 아주 짧게, 지금 내게 닥친 하루하루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좁히는 편이 조급한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되더라.
그러니까 1년, 2년 단위로 계획을 짜기보다는,
1주일, 한 달- 당장 암담한 이 현실을 생존하는 것으로 목표를 좁히는 거다.
높은 산을 등반하는 사람이 최종 목표는 산 정상에 두겠지만,
당장은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에 집중하면서 오늘의 끼니와 잠자리를 계획하듯이.
언젠가의 그날까지,
마음의 평화와 몸을 지켜내면서 지금을 살아내야 그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새해가 곧 시작됩니다.
큰 꿈을 점검하고,
당장의 생계를 해결하면서.
다가오는 어떤 고난에도 맞짱을 뜨겠다는 용기를 키울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