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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Dec 14. 2022

수면 장애의 날들

끄적끄적

한동안 괜찮다가 다시 잠들고 깨는 패턴이 엉망이 되었다.

불규칙적인 수면 문제는 평생 나의 동을 제한해왔다.

어떻게든 바로 잡으려 하다가,

물 흐르는 대로 놔두려 하다가, 의 반복.


두어 시간 자고,

깨어서 몇 시간.

다시 잠이 들고, 하는 이상한 생활 방식이다.



한밤중에 깨어나 다시 잠들려 애쓰다가 결국 일어나,

이것저것 먹으면서 유튜브와 커뮤니티와 브런치를 들락거린다.

드문드문 커뮤니티에는 새 글이 올라오고.

나의 브런치에도 조회수가 하나둘씩 올라가고 있다.

어디선가 사람들은 이 시간에도 휴대폰을 손에 들고 끄적끄적.

또는 볼거리, 읽을거리를 찾아다니는 것이다.

나처럼 불면의 시간을 보내는 중일까?

아니면 일하고 있을까?

월드컵 준결승 중계를 활자로 전해 들었네.


읽던 책을 몇 쪽이라도 읽어야지.

비열한 인간성을 그려내는 책은 참으로 달갑지 않고,

그래서 거리끼는 마음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지만.

반드시 읽어내야 한다.

인간사의 많은 부분이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경박한, 허물 많은, 치졸하고 이기적인 인간의 속성에 의해 결정되기에.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인간 심리의 어둡고 못난 부분도 파악해야 한다.



그럼에도 인간의 진실을 마주하다 보면 앞날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어차피 유토피아는 오지 않는다.

인과응보도, 사필귀정도 없어.

자잘한 이익을 얻겠다고 피 터지게 싸우면서 세상을 지옥으로 몰고 가겠지.


그러든지 말든지,

나는 내 생긴 대로 살 수밖에 없다.

내 마음 편한 대로 나는 살아갈 것이고.

다른 이들은 그들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겠지.


우당탕우당탕 세상은 어디로, 어떻게 굴러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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