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시작되기 전에 2022년까지의 찌꺼기는 말끔히 치워버리려고,
특별히 청소, 빨래, 정리정돈을 했다.
이 물건 저리 옮기고,
저 물건 깊숙이 집어넣는 정도.
관리할 수 있는 면적을 넘기는 물건들이 그대로 있는 한 집이 말끔해지기는 어렵다.
물건을 버리는 게 능사는 아니겠고.
그렇다고 들고 있는 모든 물건을 다 유익하게 사용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집을 정리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공간만이 아니라 내 마음도, 나의 정신도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내면에도 유익하지 않은 무엇들을 잔뜩 껴안고 있는 게 아닐까.
심지어는 독소를 내뿜어 나의 좋은 부분까지 괴롭히는 어떤 것들을 정리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새해에는 물건도, 마음도 미루지 말고 제때제때 말끔하게 청소하고 정리하자, 는 의례적인 다짐을 하는 동시에.
소비와 환경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다가 우리 사회에 잔뜩 쌓인 탐욕과 지독한 증오심과 몰염치하고 저렴한 행태는 어찌해야 정리할 수 있을까, 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발전하더니.
서로 재화를 주고받으면서 규모를 키우는 지금 이 세계의 경제 방식.
규모와 동시에 쓰레기와 환경 문제를 확장시키는 지금의 생활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암담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 같이 마음을 모아 다가오는 경제 위기의 시기에,
지속가능하며 진정으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는 간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 문제를 2023년,
나의 탐구와 실천의 주제로 삼으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