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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Dec 29. 2022

이동에는 비용이 든다

끄적끄적

멋진 풍경을 보았을 때 우리는 그곳에 머물고 싶어 진다.

자연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백패킹이 휩쓸다가.

캠핑이 유행하더니

차박이 떠오른다.

더해서 슬금슬금,

산골마을 또는 한적한 바닷가에 작은 집을 가꾸면서 주말을 보내는,

5도 2촌 콘텐츠들이 떠오르는 것 같다.



하지만 어른이라면 안다.

집을 소유는 할 수 있으나 집을 가꾸고 관리하는 일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관심을 쏟아야 하고, 비용도 써야 하며, 직접 손길이 닿아야 한다.

집을 비우면 집은 급격히 망가져간다.

체온을 가진 생명의 알맹이를 품지 않은 텅 빈 껍데기는 바스락바스락 부서져간다.


동시에 내가 사는 집을 두고 어딘가를 자주 들락거리려면 비용이 상당히 든다.

교통비에 더해 시간과 피로감도.

두 개의 집을 유지, 관리하는 비용과 체력에 더해 신경을 쓰려면 부담이 크다.


그러니까 마음과 달리 일단 거주지가 정해지면 그 범위를 벗어나기가 참으로 어렵다.

교외지역 집값이나 상가의 가격을 접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서울 번화가가 아무리 좋다 해도 모든 사람들이 다 그 번화가까지 매번 드나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지역에서 생활의 대부분을 소비하여 지역의 중심지가 뜨게 되것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생활반경 안에서 살아가고.

가끔, 어쩌다, 경험으로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는데.

교통수단이 발전하고 도로가 뚫리고 정보가 많아졌다 해도

경기가 좋을 때나 기분 좋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거지.

형편이 어려워지면 움직이는 범위도, 외부 세계에 대한 의욕도 급격하게 위축된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좁은 범위에 갇혀서 걱정만 늘어나는 세상이 다시 온 것 같다.

우울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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