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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Dec 28. 2022

우리에게 시간이 필요한 이유

끄적끄적

커뮤니티를 돌아보다가 엄격한 쓰레기 분리수거 정책에 불만이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시달리며, 돈에 쩔쩔매느라 지친 현실에서,

작은 책무 하나가 더해지면 여태까지 간신히 버텨오던 삶의 무게에 무너지게 된다.


환경 문제를 가볍게 보는 사람은 없겠지.

일상에서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현실이 힘들기 때문에 회피하고 싶달까.

누가 알아서 해주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보였다.



근로시간이 늘어날 것 같다.

뭐라 뭐라 말장난으로 호도해도 근로시간이 길어질 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노동시간이 길어지면 몸이 지치고.

몸이 지치면 생각여력이 없다.

그저 쉬고만 싶을 뿐.

 노동에 지친 사람은 걸핏하면 화를 내고,

쉽게 짜증 부리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기보다 대립하고 갈등을 폭발시킨다.


시간이 있어야 아이도 키우고.

시간여유가 있어야 인격과 지성의 고양에 눈을 돌린다.

맛있게 밥도 해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타인을 알아가거나,

최소한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려면 

몸이 편안하고 마음에도 여유가 필요하다.

그래야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쓰레기 분리수거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이웃을 돕고 세상을 이롭게 할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겠는가.


불황이 예상되는 이 시기에,

서로 일을 나누고 수입도 나누어서 함께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하는데.

누구는 일에 치여 죽을 만큼 힘들고.

누구는 일이 없어 배고파 죽을 지경이라면.

그 사회에 희망이 있을까?



사회적으로 혹독하고 불안한 2022년이었다.

2023년은 더 어려울 거라고 한다.

'나'의 차원보다 더 큰 차원에서 무엇이 이익이고 무엇이 불이익인지 생각하면 좋겠다.

세상이 바르게 운영되고,

이 세상이 다 좋아져야 나도 덕을 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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