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도끼와 황무지

끄적끄적

by 기차는 달려가고

유난히 재난도 많고 사고도 많다.

경제적으로도 암울한 소식만 들리고 현직자들의 퇴직 행렬이 예고된 터에,

사회에 막 진출하는 청년들의 일자리는 더 어렵다.


자본주의는 굴곡이 있어 어차피 겪어야 할 상황이라지만,

지독한 이기주의와 기득권 위주로 정책들이 기획되고 집행되는 현실에서,

과연 우리는 이 고난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까?



'내 자식, 우리 자식'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사회는 그동안 내 자식에게 먹고 살아갈 기능을 가르치느라,

또 편히 살아갈 수 있게 한 푼이라도 재산을 불리려 발버둥 쳤다.

그 결과 일부는 자식에게 황금도끼를 쥐어줄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그 황금도끼를 휘두를 때가 되니 뭘 해볼 대지가 황량한 거다.

모두 힘을 합쳐서

농사 지을 땅에 돌을 캐내고 거름을 주며 비옥하게 가꾸어야 했었는데,

다들 내 새끼만 끼고돌며 내 주머니에 들어올 돈을 세느라 우리의 대지를 가꿀 마음이 없었던 거다.

황금 도구가 있으면 뭘 하나.

파먹을 땅이 황무지인 걸.


한편 내 자식 주머니에 금화를 채워줄 수는 있었으나.

부모의 사랑과 힘이 닿지 않아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물질적으로 방치되어 버린 '남의 자식'은 삐뚤어질 대로 삐뚤어져서는,

내 자식 주머니에 든 금화를 노린다.

기껏 채워준 내 새끼 주머니가 털리고 말았다.



모두 성인군자가 될 수는 없지만

사회의 이상은 바로 서야 한다고 믿는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나만 잘 살면 될 것 같지만,

재능을 발휘할 무대가 있어야 하고.

만들어 낸 물건을 사줄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


함께 성장해야 내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 시장이 커진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버렸다.

우리 사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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