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27편, 누룽지죽, 계란찜
음식에 관한 단상들
어제 아침에 명란계란밥과 떡갈비로 과식을 한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속이 더부룩하니 영 소화가 안 돼서 추운 날씨에도 밖에 나가서 걷다 왔는데.
음, 그러고는 또 먹었지.
몸이 피로하니까 이상하게 더 많이 먹히는 거였다.
왜 꼭 소화불량으로 인한 통증은 깊은 잠이 빠져있을 때 폭발하는 걸까?
속이 뒤틀려서 잠에서 깨고.
통증을 달래면서 날이 새고 말았다.
괴로운 밤.
이른 새벽인데도 통증이 좀 가시면서 배가 고파졌다.
약도 먹어야 하니, 뭘 좀 먹어야겠지.
냉장고를 뒤졌으나 이렇게 속이 안 좋을 때 딱히 먹을 만한 게 안 보인다.
그냥 누룽지 한 움큼 꺼내 푹 끓이고,
육수를 충분히 넣고 묽은 계란찜을 만든다.
위에 부담은 크게 주지 않으면서 허기는 잠재워야 하니.
그래서 푹 끓인 누룽지죽에 부드러운 계란찜을 곁들여 천천히 먹었다.
쉬었다가 사과 반 개 먹고.
그런데 좀 모자라는 느낌이라...
율무차 마시면서 팥양갱 하나 꺼내먹고요.
배 아프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매실액을 진하게 타서 따끈하게 마시면 도움이 되는데 마침 매실액이 똑 떨어진 터라.
다음 주에 나가서 꼭 매실액 한 병 사다 놓아야지.
소화기관이 약하면 일상이 힘들다.
도 닦는 자세로,
늘 절제하면서 조심조심 살아가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