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여행, 8- 광안리

마음에 남은 풍경들

by 기차는 달려가고

일요일 낮,

하늘은 흐리나 포근한 날.

해운대에서 걷기 시작해 해안 산책로를 따라 무려 센텀시티까지 걷고 말았다.

아휴, 미련해라.


배가 고파져서 뭘 좀 먹을까, 백화점에 들어가 먹을 만한 데를 찾았으나,

빈자리가 있어야 말이지.



광안리 바닷가를 거니는 분들은 해운대보다 연령층이 훨씬 어려 보였다.

일요일 오후라고,

날이 포근하다고 많이들 집밖으로 나왔나 보네.

환한 표정으로 둘셋씩 어울려서 바닷가를 걷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이렇게 가까이에 바다가 있으니 부산 분들은 정말 행운인 거다.


예전에 광안리 해수욕장에 왔을 때 바닷가 바로 앞에 먹고 노는 가게들이 너무 많아 내 취향은 아니구나, 했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서울처럼 유흥업소만 잔뜩 있는 '젊음의 거리'가 아니라,

유흥업소가 많더라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먼바다를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으니 다행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에 따른 관점의 변화.



영도도 가볼까, 싶고.

양산 통도사도 생각나는데.

음.

몸은 해운대에 붙박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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