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차는 달려가고 Jul 05. 2023

열등감과 결핍의 경쟁심

끄적끄적

매사 긍정적인 마음에서 공부든 일이든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샘솟으면 좋겠지만.

이를테면 그냥 좋아서,

순수하게 궁금하고 더 알고 싶어서,

아니면 타고난 재능이 넘쳐나도 모르게 이끌린다거나.

또는 누군가를 위하고 세상에 이롭고자 하는 아름다운 동기로 나의 노력과 열정을 쏟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하기 싫지만 또는 관심이 없지만 먹고살아야 하니까,

부모가 시키니까, 

남들에게 지기 싫어서 또는 반드시 널 이기고 말 거야, 하는 시기와 질투심으로,

억지로 무언가를 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엘리트 대부분이 열등감과 결핍으로부터 나온 경쟁심으로 인생이 질질 끌려왔다는 인상을 받는다.

나는 결코 전형적인 우등생이 아니지만 우등생 그룹에 속해 살아온 이단아로서 내 또래 우등생들을 평가하자면.

특별히 재능이 뛰어난 천재형보다는 노력형 우등생이 훨씬 많다는 느낌이고.

내면에서 우러나는 욕구에서 자발적으로 인생을 스스로 열어오기보다는,

부모나 기성세대가 흔드는 당근을 따라 싫어도 꾹 참으면서 오직 사회적 성공과 남들의 평가에만 맞추면서 살아왔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 없이 매일매일 "해야만 한다"는 강제성으로 자신을 몰아댔으니,

마음 깊은 곳에 울분이 쌓이고 해소되지 않는다.

자신의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그저 꾹꾹 눌러대기만 하려니,

진탕 술을 퍼먹어 감각을 정지시키고.

돈과 직위를 탐하고 뽐내면서 업무추진비를 유용하고,

거래처에서 대접받고,

부하들에게 성질부리고,

네 편은 짓밟고 내편에게는 충성하는,

원초적인 욕망에만 충실하면서

아파트 값 올라가는 재미로 자신을 속여온 거다.

그런 것들로 거울에 비치는 꼴사나운 중년의 모습을 감추고,

누구도 나를 진정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결핍감을 속이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곰곰 생각하면 존재가 무너지니까,

나는 절대 옳다,

무조건 내가 맞다, 억지 쓰면서 추잡하게 늙어가는 거다.



가치관이 다르다, 고 고개 돌리기에는,

젊었을 때를 돌아보면 좀 다르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사람마저도,

평생 억척스럽게 이룬 재산과 지위 아니면 자신의 인생을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이 보여서 안타까운데.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한심하겠지.


앞으로의 세대는 다르게 살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내면과 상의하면서,

자기라는 존재를 더 아끼고 사랑하면서 곱게 살아가면 좋겠다.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죄다 1회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