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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Mar 01. 2023

장보기를 강조함

음식에 관한 단상들

생활을 하다 보니 돈은 버는 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돈을 잘 사용하는 것이 경제생활에서 중요하다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돈을 잘 사용할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돈을 잘 사용한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니 정답이 있겠냐만.

우리는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책임과 권리가 있고,

돈은 이를 위한 수단이니.

무조건 돈이 많거나,

펑펑 쓰거나, 가 아니라.

길고 넓은 관점에서 최종적으로 내게 정신적, 심리적, 물리적인 이득이 되느냐, 가 기준이 되어야겠지.



살림의 기본은 장보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반드시 밥을 해 먹지 않아도 생활을 꾸려가려면 물건이 필요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적절하게 고르고 사는 일이 그냥 되는 건 아니다.

물건에 대한 정보와 시장 조사,

그리고 소비와 지출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적정한 물건 가격을 파악하고 물건 고르는 안목이 생기는데.

중요한 점은 물건을 사기 전에 나의 필요와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성을 따져보고,

목록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먹을거리들을 장 보는 경우.

혼자 살지만 나는 거의 대부분의 식생활을 집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어 번은 직접 장을 보러 간다.

먹을거리들은 아무래도 눈으로 보고 고르는 게 나을뿐더러,

때때로 값을 내려서 파는 품목도 있거든^^


 보러 가면서

곧 떨어질 먹을거리들부터,

만들려는 음식에 필요한 재료들 같은  볼 품목들을 대략적으로 종이에 적어는 간다.

그러고는 목록을 적었다는 사실도 깜빡해서 엉뚱한 걸 사 오기도 하지만.



마트나 시장이나 생협이나,

먼저 한 바퀴 둘러보면서 새로 나온 상품이 있는지,

할인하는 품목은 뭐가 있는지 확인한다.

장 보기는 융통성과 빠른 판단력에 더해 자제심도 요구되는 작업이다.

가격이 확 떨어진 재료에 눈이 번쩍 뜨이지만,

이 재료로 무엇을 만들어 먹을 것인지 생각하고,

분량이 많다면 나눌 사람을 얼른 떠올려야 하며.

괜찮다는 결론을 얻으면 다소 예산을 초과하더라도 산다.

다음에 덜 사면되니까.

또 사려는 품목인데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거나

-채소나 과일은 특히 가격의 등락이 심하다- ,

또는 물건 상태가 좋지 않으면 과감하게 포기한다.

다른 재료로 대체하거나 다른 음식을 먹으면 되니까.


아주 철저한 장보기 목록을 미리 만들고 놓고,

이대로 따라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다면 더 좋고 싼 식재료를 봐도 선뜻 집지 못한다.


그러니까 장을 보는 사람은 동시에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어야 하고,

음식을 먹는 사람이 음식을 만들고 장을 볼 때 가장 효율적일 수 있다.

음식 만드는 사람이 써준 목록을 보면서 영혼 없이 물건만 사는 사람은,

즉각적으로 검토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재량권이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기가 어렵다.



혼자 사는 사람은 편의점이 유리하다는 말이 있다.

음, 가끔 편의점에 들어가면 도저히 뭘 집을 수가 없더라.

아니, 마트나 시장에 가면 같은 물건이 더 싼대?


살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때그때 당장 필요한 것 한두 개만 사지 말고.

정기적으로 장을 보러 마트나 시장에 가보라 권하고 싶다.

직접 물건을 둘러봐야 식료품에 관한 지식을 얻고,

무엇을 해 먹을지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식품들을 장 보다 보면 돈이 많이 나가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절약이 되거나

같은 액수로 더 풍요로운 식생활을 할 수 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여러 가지 있으면 집에서 밥을 먹게 된다.

더해서 상하기 전에 다 먹어치워야 한다, 는 책임감이 꾸역꾸역 밥상을 차리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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