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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Mar 02. 2023

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35편, 내 맘대로 케이크

음식에 관한 단상들

자고 깨는 시간이 다시 흐트러졌다.

이렇게 자고 깨는 시간이 엉망이 되면 제대로 하는 일 없이 종일 피곤해하다가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린다.

하지만 당장 바로 잡아지는 건 아니니 마음이라도 편하려

잠이 오면 자고, 정신이 말똥말똥하면 일어나기로.


잠깐이라도 자고 났으니 뭘 먹어야 한다.

이전에 먹은 식사가 아직 소화 안 되어 배는 여전히 볼록하지만 말이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불고기가 있기는 한데 밥이 없다.

뭐, 내키지도 않고.

간단하게 먹을 걸 찾는데 빵 종류는 없네.

누룽지를 끓일까, 하다가.

아, 하면서 핫케이크 구워 먹고 남아서 냉장고에 넣어둔 핫케이크 가루를 꺼낸다.


시중에는 핫케이크, 팬케이크, 와플, 머핀 등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케이크 믹스 류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있다.

비슷비슷한 내용물이니 그중 아무거나 사 와서 원래 용도대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종류에 상관없이 가루를 걸쭉하게 개어서 오븐에 구워 먹곤 다.

재료에 따라 식감 차이는 있지만 뭐든 구워놓으면 그럴듯한 간식거리가 되거든.

대부분의 제품들은 너무 달아서 그나마 단맛이 덜한 제품으로.



핫케이크 가루에 우유 조금씩 따라 넣으며 걸쭉하게 개어서, 

네 면을 접어 올린 종이포일 가운데에 얄팍하게 붓는다.

그리고 미니오븐에 넣어 7~8분 정도.

빵이 익는 동안 우유 한 컵 따끈하게 데워놓는다.

땡~, 반죽이 익었습니다.

적당히 잘 구워진 내 맘대로 빵을 한 수저 떠먹고,

따뜻한 우유 한 모금 마신다.

덜 단 블루베리 잼이나 버터를 올려 먹기도 하는데 오늘은 그냥 먹기로.

고급 기술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지만 금세 구워 따끈한 빵은 먹을 만하다.

다 먹고 아쉬워하다가 반죽 한 컵 더 개어서 한 판 더 구워 먹었다는,

아주 배불러진 이야기.


그릇 치우고는 토마토 썰어 먹었고요.

새큼한 사탕 몇 알 줄줄이 까먹다가.

앗, 이제 그만!

정신 차리고 매실액 한 잔 마셨네요.



오늘 아침은 여기까지.

이제야 막 졸린데 책 읽으면서 더 버티다가 자야지.

피로감이 극심해져야 푹 잘 수 있다.


벌써 3월.

아직은 쌀쌀한 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잔인한 현실에 절망한 청년들은 수도원을 찾았고.

잔학한 전쟁에서 제 역할을 못했던 가톨릭은,

퀴퀴한 종교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행동에 나선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인데 무척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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