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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Apr 04. 2023

천국에 대한 열망

끄적끄적

교회 다니는 분의 얘기를 옆에서 잠깐 들을 기회가 있었다.

천국에 가려면 반드시 교회에 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중이었다.

이전에 시청 쪽을 지나다가 들은,

"하나님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우리를 심판하십니다", 울부짖 말이 떠올랐다.

동시에 기독교의 이름을 팔면서 벌어지는 온갖 해괴망측한 범죄 행각의 심리적 배경이 파악되는 순간이었다.



예전에는 기독교든 민간 신앙이든 종교의 영역이라면

착한 행동을 해야 천국의 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다.

그게 이제는 무조건 믿으면 된다, 무슨 짓을 하던 믿기만 하면 된다, 

네 믿음의 강도를 증명하라, 가 되어서.

믿음의 증거로 돈을 바치고,

이웃을 교회로 더 끌어들이고,

목사가 시키는 그 어떤 것도 의심 없이 실행하는 방향으로 신앙심이 왜곡되었나 보다.

그렇게 해서라도 기필코 가야 하는 천국은 대체 뭐란 말이지?


현실에서 망했다, 고 좌절해서 죽어서의 천국에 매달리는 걸까?

그렇다면 천국에 기 위해 교회에 줄 서는 사람들은 인생에 절망한 사람들인가?

더 이상 내 인생을 내가 통제하거나 조종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천국에 갈 날을 꿈꾸며 무조건 교회의 지시대로 움직이겠다고 마음먹은 것일까?

몇 가지 의문이 떠올랐는데.



내가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또 모든 사람이  자율적으로만 살아가것은 아니다.

사방에서 자동차들이 밀려오는 자동차대로의 교차점에 혼자 똑떨어진  당황스럽고 통제력을 잃은 혼미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어리바리하다가 누군가가 내미는 손을 잡았다면.

그저 그 손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가 보다.

어디 좋은 데 가려니, 무작정 믿기로 하고.


나 혼자 이리저리 생각해 봐야 뭐 하겠나.

내 판단이 꼭 옳은 것도 아니고.

하지만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현상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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