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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차는 달려가고 Apr 27. 2023

손쉽게 차려먹은 아침밥, 40편, 된장찌개, 현미밥

아침을 맞이하는 의례

요 며칠은 자고 깨는 패턴이 원만해져서 기분이 괜찮다.

세끼 밥도 꼬박꼬박 잘 챙겨 먹는데,

도통 외출하지 않는 중이라,


오늘 오후에는 나가서  걸어야지.



어제는 내가 좋아하는 찌개를 끓여 먹었다.

소고기와 키조개관자와 버섯과 애호박에 고추와 두부가 넉넉히 들어가는 된장찌개.

멸치 육수를 내어서 된장은 좀 많이,

고추장 조금 넣어 끓이다가.

저민 마늘, 얇은 소고기와 저민 키조개 관자, 느타리버섯, 애호박, 고추 같은 재료를 듬뿍 넣고.

마지막에 고춧가루와 파를 넣어 한소끔 끓여내는 찌개다.

들어가는 재료 면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맛이 없을 수 없는 재료들의 향연이다.


얇은 소고기도 그렇고 키조개 관자도 오래 끓이면 질겨지고 맛이 떨어지므로.

재료와 육수를 따로 준비해서 먹을 때, 먹을 만큼만 끓이도록.


그런데 어제저녁에는 찌개를 많이 끓였더니 배불리 먹고도 남아서,

아침부터 장찌개를 데워 먹었다.

어제 고기, 키조개 관자는 거의 건져먹었던 터라

아침에는 냉동실에 있는, 전에 먹고 남은 데친 두릅 몇 개를 넣어 한 번 더 끓였지.

싸름한 두릅에 구수한 된장이 배인 맛.

최고!



각각 다른 맛을 가진 산과 들과 바다의 여러 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간 된장찌개는 산과 들, 바다의 식재료는 물론,

계절마다 다른 제철 재료로 다양하게 끓일 수 있고.

들어간 재료가 다양하니 현미밥에 열무김치랑만 해서 먹어도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찌개라는 이름을 가진 요리의 수많은 버전은,

거의 모든 식재료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참 좋은 조리 방식이다.


한식이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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