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보스웰리아 효능, 진짜 있을까?
40대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슬슬 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온다. 무릎을 쓸 때마다 욱신욱신해서 앉고 서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아주 고역이다. 매번 병원에 가서 처방받고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는 것도 번거롭고 비용도 계속 들어가니 여러모로 부담된다. 좀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던 중 보스웰리아라는 식물이 관절염에 좋다며 얼마 전 SBS 아침방송에서 소개됐다. 과연 정말 효과가 있을까?
보스웰리아가 뭐지?
보스웰리아 나무
수액을 굳힌 형태보스웰리아는 인도 고산지대나 중동,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보스웰리아 세라타 나무의 수액을 굳힌 물질이다. 1년에 250g 정도의 극소량만 채취가 가능해서 '사막의 진주'라는 별명이 붙었다. 보통 분말 형태로 만들어 물에 타 먹거나 캡슐 및 압축 정제로 섭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방송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시중에 이미 다양한 보스웰리아 제품이 나와있다.
식약처 고시자료 일부문제는 보스웰리아 제품 중 절반은 가짜라는 점이다. 아무래도 인기가 있다 보니 인기에 편승해 한몫 챙기려는 약장수들도 많은 편이다. 보스웰리아처럼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생소한 물질일수록 약장수들은 더 활개치기 마련이다. 지난 7월, 식품의약안전처는 인터넷으로 판매 중인 보스웰리아 제품 15가지 중 7가지가 가짜라고 발표했다. 가짜 제품들은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했으며 행정 처분을 예고했다.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지표성분인데, 유럽 약전 시험법을 기준으로 KBA, AKBA 성분이 기준 이상 함유되어 있지 않으면 가짜라고 판단한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일반 식품 외에 식약처에서 허가한 건강기능식품들은 전부 제대로 성분을 포함한 진짜였다는 점이다. 해당 내용과 가짜 제품은 식약처 발표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스웰리아 관절에 정말 효과 있을까?
중요한 건 이거다. 보스웰리아는 가짜가 저렇게 판칠 정도로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가. 사실 관련 연구 자료가 많지는 않다. 관절염은 이미 각종 약이나 치료법이 많이 개발된 상태고 충분히 효과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계에서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막말로 '보스웰리아를 통한 관절염 치료법'이라는 주제로 괄목할 만한 업적이 나오긴 힘드니 굳이 시간도 없고 예산도 없는 연구원들이 보스웰리아에 집중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까진 충분히 검증된 성분은 아님을 감안하기 바란다.
어쨌든 그나마 찾아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논문에 따르면 보스웰리아의 특정 성분은 충분히 관절염 억제에 유의한 효과를 나타낸다. 관절염은 몇 가지 물질에 의해 염증이 발현되는데 보스웰리아 추출물이 해당 물질의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이다. 이는 동물 실험 및 임상시험 모두에서 의미 있게 검증됐다.
경희대학교 의약영양학과 임상영양연구소 J Korean Soc Food Sci Nutr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43(5), 631～640(2014)관련 논문을 살펴보면 세포 단위에서 MTT 시험법을 통해 5~20 μg/mL 의 농도일 때 연골 세포 사멸을 의미 있는 수치로 억제했다. 내용이 좀 어려워 보이는데, 쉽게 말해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연골 세포가 손상되고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면 관절염으로부터 연골을 보호할 수 있다. 실험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건 보스웰리아에서 추출한 물질이 염증에 의한 연골 세포 손상에 효과적이었다는 말이다. 다만 언급한 수치는 세포 단위에서 효과적인 농도이므로 섭취를 통해 관절염 증상을 완화할 때는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 실험에 따르면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50mg/kg, 100mg/kg, 200mg/kg의 농도를 섭취해야 억제 효과가 있다고 나타났다.
보스웰리아가 좋다고 무턱대고 많이 먹으면 사람에 따라 소화 불량, 위장장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임산부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