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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노인 Jan 17. 2020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차이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당신은 그 차이를 아는가? 단 한 글자 차이지만 둘은 전혀 다른 물질이다. 프로바이오틱스를 프리바이오틱스로 오인하여 사 먹고 아무 효과도 없다고 투덜댈 당신을 위해 둘의 차이를 알기 쉽게 알려주겠다. 더불어 요즘 많이 보이는 신바이오틱스가 뭔지도 함께 알아보자.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일단 프로바이오틱스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정확히는 유익균을 의미하지만 대충 유산균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여러 가지 종류의 균주가 들어있어도 대부분 유산균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프로바이오틱스는 이름이 거창하지만 장에서 살아가는 유산균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프리바이오틱스는 뭘까? 접두어가 무슨 의미인지 생각하면 간단하다. pro- / pre-의 차이일 뿐이니까.

pro-는 ~을 위해라는 뜻이다. ~을 향해, 앞으로 라는 뜻도 있다. pre-는 미리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프리바이오틱스란 뭔가 미리 먹는 형태의 제품이다. 뭘 미리 먹는 걸까? 유산균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유산균은 기본적으로 생명체다. 세균의 일종인데, 세균의 몸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단백질 변형을 유발하는 산, 열, 압력 등에 취약하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익혀 먹는 게 중요한 이유 역시 단백질로 이루어진 세균을 40도 이상의 열로 죽이는 게 목적인 걸 생각하면 유산균도 이러한 환경을 피해야 장까지 살아서 간다는 걸 알 수 있다.

유산균은 장까지 살아서 가는 게 중요하다

각종 유산균 제품들이 장까지 살아서 간다는 걸 강조하는 이유 역시 유산균이 살아있어야 장내 세균 균형을 맞추든 변비를 완화하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당신이 먹은 유산균이 장에 성공적으로 침투했다 치자.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물은 기본적으로 뭔가 먹어야 살 수 있다. 유산균도 마찬가지. 뭔가 에너지원을 섭취해야 번식을 해서 군집을 이루고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게 프리바이오틱스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쉽게 말하면 유산균의 먹이다. 그래서 미리 먹거나 같이 먹어야 한다.

프락토올리고당

그럼 프리바이오틱스는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을까? 아니다. 유산균이 좋아하는 먹이는 당 종류인데, 알겠지만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 설탕 등도 소화기관을 거치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이렇게 일반적인 당은 유산균이 서식하는 장까지 가기 전에 위나 소장에서 흡수된다. 결국 장에서 유산균이 먹을 건 남지 않는 상황. 따라서 프리바이오틱스에서 중요한 건 소화기관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고 장까지 안전하게 배달되는 것이다. 이런 당이 바로 프락토올리고당이다.


프락토올리고당 효능

프락토올리고당은 엄연히 건강기능식품이다. 식약처에서 고시한 기능 정보를 보면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 칼슘 흡수, 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유익균 증식 및 유해균 억제는 프락토올리고당이 프로바이오틱스의 주요 먹이라는 걸 생각하면 간단하다. 특히 비피더스 균이 프락토올리고당을 좋아하는데, 비피더스 균은 유해균의 증가를 억제하기 때문에 프락토올리고당 성분의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장내 비피더스 균 증가로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니 배변활동도 좀 더 원활해질 수 있고 면역력도 함께 올라간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장에 유익균이 충분히 있을 때의 이야기이므로 프리바이오틱스 자체만으로는 이런 기능을 하지 못한다. 칼슘 흡수를 높이는 건 어떤 원리일까? 프락토올리고당은 대장 환경을 산성화하는데, 이는 칼슘 용해도를 높이고 세포와 세포 사이의 단순 투과율을 촉진시킨다. 더불어 칼슘 결합 단백질 합성을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약처 고시자료 발췌

하지만 위의 내용들은 몰라도 된다. 왜냐고? 삭제됐거든. 식약처는 지난 4월 30일, 프락토올리고당의 기능 중 유해균 억제와 칼슘 흡수 내용을 삭제했다. 연구 결과도 불명확할뿐더러 프락토올리고당 자체의 기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판매 중인 프락토올리고당 기반 프리바이오틱스 제품에 유익균, 칼슘, 배변 관련 사항이 적혀있다면 예전에 만들어놓고 바꾸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기만하는 것이다. 어쨌든 프리바이오틱스만 먹을 거면 그냥 안 먹는 게 낫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신바이오틱스란?

종근당 락토핏 신바이오틱스 설명

마지막으로 살펴볼 건 신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유행하면서 나온 공법인데 사실 거창한 건 없다. 언뜻 신바이오틱스의 신이 新(새 신)으로 뭔가 새로운 공법을 이야기 하나보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니다. SYN biotics로 표기하고 SYN은 synergy(시너지)를 의미한다. 시너지를 일으키려면 뻔하다. 우리는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와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에 대해 알고 있다. 이 둘을 따로 먹으면 효과가 반감되지만 같이 먹으면 시너지가 일어난다. 그럼 신바이오틱스는 뭐다? 프리와 프로가 함께 있는 거다. 쉽쥬?

핏핏 핏핏 우리 가족 락토* 같은 경우도 신바이오틱스를 적용했다고 광고한다. 이런 제품의 원재료명 및 함량 표기란을 보면 갈락토올리고당이나 프락토올리고당이 함께 들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유산균이나 프락토올리고당을 단일로 먹는 것보다 이론상 유익균 증식에 더 도움이 되므로 기왕 사 먹을 거 프리 +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사 먹는 게 편하다.


정리하면

프로바이오틱스 = 유산균

프리바이오틱스 = 유산균 먹이

신바이오틱스 = 유산균 + 먹이

세 줄이면 될 걸 괜히 길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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