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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노인 Jan 15. 2020

간독성 유발 비타민과 간독성 증상

공동체 중심 사회에서 개인 중심 사회로 변모하면서 건강은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됐다. 예전이라면 40대가 넘어가서야 먹기 시작한 영양제를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 챙기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는 점은 그만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투자하는 인구가 늘어났다는 것을 증명한다. 물론 건강을 챙기는 것은 좋지만 너무 과할 때 항상 문제가 된다. 영양제도 마찬가지. 적당히 먹으면 결핍을 예방할 수 있으나 욕심을 부리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본격적인 내용 진행에 앞서 레몬박스의 모든 포스팅은 특정 회사와의 영리 관계없이 정보 전달만을 위해 작성됨을 알린다. 따라서 끝까지 다 보고 나서 광고나 협찬 문구에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과하면 간에 무리가 간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대표적인 클리셰인 동시에 어디에나 적용되는 찰떡같은 말이다. 뭐든 과하면 독이 된다. 당연히 영양제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몸에 좋다고 고함량의 영양제를 종류별로 챙겨 먹다 보면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영양소는 결코 단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며 각종 미네랄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므로 한 가지 효과만 생각하고 무턱대고 먹어선 안된다. 가볍게는 구토나 설사로 그치지지만 심하면 간독성까지 유발하기 때문이다.


간독성은 화학적 원인에 의한 간손상을 말한다. 화학적 원인이라고 표현했지만 인공적으로 합성된 화합물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천연 식품이든 약품이든 소화 과정을 거쳐 분해되면 결국 분자 화합물이 되므로 화학적 원인은 간 손상을 초래하는 모든 식품, 약품을 의미한다. 다만 그 종류가 일반 식품보다는 약제에 많을 뿐이다.

모든 약품은(한약도 약제를 사용하므로 일단 약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간의 해독작용을 거쳐야 한다. 간에서는 약품의 화학적 처리가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간에 무리가 가거나 손상이 올 수 있다. 우리가 음식, 약 등을 먹으면 소장까지 가지 않고 위에서 흡수되는 물질들이 있다. 이렇게 흡수된 물질들은 혈액을 타고 간으로 운반된다. 간에 도달하는 혈액의 75%가 위에서 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가 먹는 것들이 간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참고로 술은 30% 정도가 위에서 바로 흡수된다). 이후 이를 해독하고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키거나 활성 산소를 유발하여 간세포를 손상시키며 이는 담즙산 축적과 함께 간 독성을 불러온다. 간 독성의 증상은 아래와 같다.

[간 독성 증상]

1. 황달

2. 피로 누적

3. 식욕저하

4. 오심, 구토

5. 오른쪽 가슴 통증

6. 가려움증

7. 갈색 소변

8. 체중 저하


해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하던 것들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하길 바란다.



간독성 유발 영양제들

영양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어떤 영양제들은 간독성을 유발한다. 중요한 건 일반적이진 않다는 점이다. 특정 성분이 들어가 있거나 특정 작용을 유도하는 식이거나 특정 조건을 만족시켰을 때 간 손상이 올 수 있다.


1. 지용성 비타민

비타민A가 많은 당근

비타민엔 수용성과 지용성이 있다.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C, B복합체 등은 많이 먹어도 몸에서 필요한 양을 제외하면 소변으로 배출되니 큰 문제가 없다. 반면 지용성 비타민에 해당하는 비타민 A, D, E, K는 간을 거쳐 지방 세포에 저장된다. 따라서 너무 많이 먹으면 간에 무리가 간다. 특히 고용량으로 정제된 베타카로틴이 함유된 비타민A와 D는 간 기능이 나쁜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2. 승마와 성요한초

성요한초. St. John's wort라고 한다.

승마, 그리고 성요한초. 둘 다 조금 생소한 약제들일 것이다. 승마는 여성 호르몬제로 갱년기 여성의 폐경 치료제로 많이 쓰인다. 호르몬 치료제 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효능을 내기 때문에 고용량을 장복하면 간에 무리가 간다. 성요한초 역시 호르몬 조절로 쓰이는 허브의 일종으로 급성 우울증 치료에 사용된다. 사실 충분한 근거는 없으나 서양에서는 오랜 기간 대체의학의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승마와 성요한초를 섞어 갱년기 여성 제품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어쨌든 이 두 가지 성분이 들어간 약이나 영양제는 간에 부담을 준다.


3. 홍국 추출물

흥국

홍국은 식약처에서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홍국에는 모노 콜린K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핵심 성분이다. 문제는 모노 콜린K를 기반으로 한 약품, 대표적으로 스타틴, 이 갖고 있는 부작용 역시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인데, 해당 성분을 장기간 복용하면 간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홍국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 또는 식품, 약품을 욕심내서 고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4. 노니

노니

노니는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간독성 논란 이후로 수요가 잠잠한 상황이다. 노니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성분은 안트라퀴논이라는 물질이다. 안트라퀴논은 급성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노니의 씨앗과 껍질에서 주로 발견된다. 시중에 판매 중인 대부분의 노니 제품들이 씨앗이나 껍질까지 갈아 만들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5. 아세트아미노펜

사실 영양제는 아니지만 이야기하고 싶어서 넣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는 알코올과 반응하여 급성 간손상을 부를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뭐냐면 생리통 약 등이다. 타이레놀도 마찬가지. 조사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와 술을 함께 먹고 급성 간부전으로 병원에 실려오는 경우가 간부전 환자 중 42%에 해당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생리 주기에는 되도록 금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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