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보도는 파리에서 어떻게 바뀌었나

LA타임즈 헬렌 엘리엇 인터뷰

2024 파리 올림픽은 여러모로 신선했다. 특히 파리의 고풍스런 랜드마크들 앞에서 치러진 야외 경기는, 많은 악명에도 불구하고 왜 파리여야 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성 평등 올림픽'을 IOC가 약속한지 30년만에 성 평등을 이룬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성전환자와 여성염색체 논란까지 있었다. 도발적인 실험예술을 올림픽에 끌어들인 개막식과 폐회식의 파격도 성담론의 확산을 올림픽이 끌어내는 새로운 풍경을 연출했다.

니먼리포트가 2005년 하키 명예의 전당 엘머 퍼거슨 기념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기자인 엘리엇와 파리 올림픽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 전문을 번역한다. 괄호 안은 내가 보충해서 넣은 설명.

47년 동안 스포츠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34년간 LA 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헬렌 엘리엇은 18번의 올림픽을 취재했다. 1980년 미국 하키 팀의 ‘미라클 온 아이스’로 알려진 소련을 상대로 한 승리,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 등 올림픽 역사상 가장 큰 사건과 스타들을 취재했다.

엘리엇은 올림픽 자체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변모하는 과정도 목격했다. 1984년 LA 하계 올림픽에는 6,829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나, 40년 후 파리에서는 스케이트보드, 서핑, 클라이밍, 그리고 최초로 브레이크댄스와 같은 비교적 새로운 종목을 포함해 10,500명의 선수가 메달을 향해 경쟁했다.

파리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모든 수준에서 여성 스포츠를 장려”하겠다고 약속한 지 거의 30년 만에 성 평등을 이룬 최초의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 하키 명예의 전당 엘머 퍼거슨 기념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기자인 엘리엇은 파리 올림픽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Nieman Reports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길이와 명확성을 위해 일부 편집되었다.

처음 올림픽을 취재했을 때는 어땠나요? 당시 주요 스토리라인은 무엇이었나요?

제 첫 올림픽은 (미국에서 열린)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 올림픽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뉴욕 롱아일랜드의 뉴스데이에서 일하고 있었고, 피겨 스케이팅과 하키를 취재하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제 상사는 "미국 팀이 탈락하면 피겨 스케이팅에 집중하면 된다"고 했지만, 상황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죠.

당시 미국과 소련 사이의 정치적 분위기는 매우 긴장 상태였습니다. 소련 하키 팀은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었어요. 형식상으로는 아마추어였지만, 사실상 프로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연중 함께 훈련했고, 대부분이 소련군 소속으로 등록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전업 하키 선수들이었죠. 반면, 미국 팀은 모두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함께 훈련한 시간도 많지 않았습니다.

미국 팀은 올림픽 전 투어에서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소련에 큰 점수 차로 패배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미국 팀이 전혀 승산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소련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 믿었죠. 그러나 미국 팀은 레이크 플래시드에 와서 아주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첫 경기에서 강팀 스웨덴과 비기고, 그 후로 계속해서 승리했습니다.

당시에는 케이블 TV, 24시간 뉴스, 인터넷, 휴대폰 등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없었습니다. 레이크 플래시드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뉴욕 주 북부 애디론댁 산맥에 위치한 매우 작은 마을이었고, 외부의 반응을 가늠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미국 팀이 하키 팬들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사로잡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애국적인 지지가 하키 팬들의 지지만큼이나 큰 힘이 되었죠.

사람들은 선수들에게 수백 개의 전보를 보냈고, 선수들은 이를 하키 경기장 벽에 붙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면서 "와, 사람들이 정말 이 경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기대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시몬 바일스(미국 체조 선수.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실수 후 '부상을 피하기 위해' 나머지 경기에 기권했다. 파리 올림픽에 다시 출전해 기계체조 부문 금메달을 획득했다.)가 도쿄 올림픽에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어떻게 활약할지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이번에는 어떤 신체적, 정신적 접근을 할지 궁금합니다. 그녀는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왔고, 이는 남아 있는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낙인을 많이 없애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그녀를 "포기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그녀가 포기한 것이 아니라, 신체적으로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공간 인식을 잃었고, 공중에서 12피트나 뛰어오르면서 착지할 위치와 방법을 머릿속에 갖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계속 경기를 했더라면 영구적인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습니다.

케이티 레데키도 큰 이슈가 될 것입니다. 그녀는 7개의 올림픽 금메달과 여성 수영 선수로서 가장 많은 21개의 세계 선수권 대회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단지 반초나 1초 차이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시간과 거리를 두고 이깁니다. 그녀는 이 일을 타고났고, 파리 올림픽에서 그녀의 지배력이 계속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또한, 시드니 맥러플린-레브론이 최근 올림픽 선발전에서 400m 허들 세계 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정말 다이내믹한 선수이고, 아직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녀는 정말 놀라운 러너입니다.

미국 육상 대표팀도 항상 강합니다. 그 중 한 이유는 노아 라일스가 100m와 200m 남자 경주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주들은 전통적으로 올림픽의 화려한 경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100m 우승자는 보통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자"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남자 육상 경기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인기가 높고, 미국 내의 관심이나 관중 수에 비해 국제적으로 훨씬 더 인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노아 라일스는 국제적인 슈퍼스타가 될 것입니다.

많은 스포츠 팬들이 “나는 그냥 스포츠 이야기만 하고 싶다. 정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데, 정치가 이 모든 것에 너무 깊숙이 얽혀 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은 이번 파리 대회에서 러시아 국기 아래에서 경쟁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는 갑작스럽고 광범위한 노동 파업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도 파업이 발생할지 궁금합니다. 또한 센 강이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수영하기에 충분히 깨끗할지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있습니다. 파리 시장이 센 강에서 수영하는 사진 촬영을 했지만, 여전히 박테리아 수치가 높다고 합니다.

스포츠 기자들에게 올림픽의 수많은 종목을 어떻게 균형 있게 보도할 수 있을지 조언해 주신다면요?

여름 올림픽은 너무나 방대해서 문제입니다. 너무 많은 종목, 너무 많은 선수가 전국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핑 경기는 타히티에서 열립니다. 그래서 여름 올림픽을 한눈에 담아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또한 시청자의 주의 집중 시간도 그 어느 때보다 짧아진 것 같아요.

TV가 시몬 바일스의 인생 이야기를 100단어 또는 3분으로 요약해서 빠르게 보여주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보완할 무언가도 보고 싶습니다. NBC 웹사이트나 다른 NBC 채널에서 시몬 바일스에 대한 심층 특집이나 다른 많은 운동선수 중 한 명을 선정해서 프로필을 보여주는 식으로요.

그냥 당연한 것을 말하지 말고, 내가 모르는 것을 말해줘야 합니다. (Don’t just tell me the obvious. Tell me something I don’t know.)

기자 생활을 시작하신 이후 올림픽 보도가 어떻게 변화했나요?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취재할 당시 기자가 몇 명이나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도쿄 베이징 런던에서 나중에 보았던 것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기자의 수는 다이내믹을 변화시킵니다. 1대 1 인터뷰를 얻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올림픽 선수촌 접근이 때때로 제한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선수촌에 가서 서명만 하면 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보안이 강화되었고, 방문 일정을 잡아야 했고, 보안을 통과해야 했으며,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TV 중계권 소유자가 아닌 이상, 심층 1대 1 인터뷰나 가까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1900년 파리에서 처음으로 여성들이 올림픽에 초청되어 참가했습니다. 이제 2024년 파리는 성 평등에 도달한 첫 올림픽입니다. 올림픽이 여성 스포츠와 그에 대한 보도에 얼마나 기여했나요?

확실히 올림픽은 TV에서 여성 운동선수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 중 하나였습니다. 테니스 선수 크리스 에버트, 빌리 진 킹 같은 여성 선수들이 있었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여성 운동선수들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그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1998년에는 처음으로 여성 올림픽 하키 토너먼트가 열렸습니다. 2000년에는 여성 수구가 추가되었습니다. 동계 올림픽에서는 남성에게만 제한되었던 루지와 봅슬레이가 여성에게도 개방되었습니다.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나도 이걸 하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북미에서는 미국 대학 시스템과 타이틀 IX가 많은 여성 운동선수를 육성하고 그들이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여성들은 그렇게 할 수 없었죠.

보도의 어조도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오, 여자들이 농구를 해요! 잘할 수 있네요! 꼬리가 달린 머리가 코트를 오르락내리락하며 흔들려요!”와 같은 식이었지만, 이제는 전략에 대한 논의로 발전했습니다. 선수 명단, 전략, 그리고 상업적인 것 이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 전반의 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이 노동력에 참여하고, 타이틀 IX가 자리 잡고, 여성이 공직에 출마하거나 경영진 자리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변화는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이 경쟁하는 이야기를 읽고 싶어 했습니다.

평소의 스포츠 보도를 바라볼 때: 여성 스포츠는 역사적으로 자원, 자금, 현장 기자가 부족했지만, 이는 이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성 스포츠 보도가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 어떤 요인이 있었나요?

우리는 지금 여성 프로 스포츠에 대한 중대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앤젤 시티 풋볼 클럽(미국 여자축구리그 NWSL 소속 팀)이 기록적인 금액에 매각되었다는 소식을 읽었습니다.

또한 WNBA(미국여자프로농구리그)의 시청률, 미디어 권리 계약, WNBA 경기와 전국 여자 축구 리그(NWSL) 경기의 기록적인 관중 수를 최근 확인했습니다. 물론, 케이틀린 클라크는 여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끌어들이고 이전에는 이를 무시했던 사람들까지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많은 NBA 선수들이 그녀를 찬양하며 놀라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WNBA는 NBA 산하로 이미 신뢰성, 마케팅 능력, TV 지원을 받을 수 있었기에 여성 팀 스포츠의 문을 여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WNBA를 진지하게 지켜보면서 "오, NBA가 저렇게 지원하는 걸 보면, 우리도 뭔가 찾아봐야 하겠군"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성 스포츠, 특히 하키 같은 종목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크리스 에버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세리나 윌리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 등 여성 테니스 선수들에 대한 보도는 항상 있었지만, 이는 개별 선수에 국한되었습니다. 이제는 여성 팀 스포츠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오래 전, 저는 북미 축구 리그의 코스모스를 취재했는데, 당시 관중 수가 7만7000명, 7만명에 달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축구가 전국을 휩쓸 것이다. 축구가 미식축구와 야구보다 더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재정적으로 계획을 세우지 않아서 결국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WNBA나 NWSL, WPHL(여자 하키 리그)의 확장이 신중하고 재정적으로 책임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단발성 유행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성 스포츠가 각광받는 것은 거의 미국과 캐나다에서만의 독특한 현상인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그런지 궁금하네요.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여성 축구의 성장을 보았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여성들이 스포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거나 권장되지 않는 나라들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 여성 운동선수들이 잘하는 것을 보는 것도 좋지만, 경쟁자들도 있기를 바랍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