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의지력의 한계는
얼마 전 함께 일했던 지인들 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각자 뿔뿔이 흩어져서 일을 하는데 그 이야기가 흥미롭고도 슬프게 느껴졌다.
우리는 주로 말이 통하지 않는 원장과의 관계들, 직업특성상의 어려움을 그중에 힐링이 되었던 순간들을 이야기했다.
그중 요양보호사의 이야기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불안함을 이끌어 냈다.
20년 넘게 잘 지내시던 어르신도 내 집이 아니라고 말하시고
화를 주체하지 못해 나와 남에게 욕설과 폭력을 쓰게 된다는데....
'만약 나도 나의 의지로 버티기 힘든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재작년 생에 처음 큰 수술로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것저것 본인 사인을 받는데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투약 동의서가 있었다.
'진통제니 별 문제는 없겠지'
수술 후에 개인 병실로 이동해서 진통제를 넣어주는데 갑자기 숨이 가쁘고 두통이 시작되었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른 진통제로 바꿔주세요"라고 말했다.
효과는 좋을지 몰라도 나의 의지를 흐리게 만드는 내겐 맞지 않는 마약성 진통제였다.
만약 간호사와 보호자가 곁에 없을 때 그런 일을 겪는다면 나는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
오늘도 대리 운전일을 하고 있는 이강수
오만 원권 지폐를 어려 개 쥐어준 인심 좋아 보이는 손님이 준 박카스를 마시고 의식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깨어나보니 마약사범!
우연히 평검사 구관희를 만나게 되면서 원하지 않는 더 큰 상화에 휩쓸리게 된다.
"형이라고 믿었던 구관희의 배신이라니.. 강수야! 마음 단단히 먹어 나는 너를 응원한다."
'어렵게 어렵게 약쟁이에서 벗어났지만
맨 정신을 살 수 없는 속고 속이는 드라마 같은 상황에서 의지를 꼭 붙잡을 수 있으려나...'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꽈~악 잡았었어야지 내가 말했지 거기서 떨어지면 X 된다고"
겨우 더 높이 오르려고 죄 없는 사람을...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검사가, 형사가, 정치인이....!!
아니! 어른들이...
F.A작가의 한줄평: 우연히 원하지 않는 상황에 휩싸이여 버린 상황에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던 영화.
사진: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