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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제야 들리는 몸의 소리

07. 손가락 통증이 목과 관련 있다고요

by FA작가

“아.... 아..”

허리와 고개를 숙이는데 갑자기 엄지 손가락이 바늘로 찌르듯이 아팠다.

나는 본능적으로 머리를 돌리고 팔을 돌리며 통증이 가시기를 바랐다.

몸을 움직인 덕에 통증은 금방 사라져다.

통증이 사리지고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바라보았는데 엄지 손가락 지문 가운데 멍이 든 것처럼 붉게 되어있어 놀랐다..

“뭐지??” 아무리 생각해도 찔리거나 부딪힌 것이 없었다.

나는 몸에 멍이 잘 든다..

특히 술을 마시고 그다음 날에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는데 혈액 순환을 돕기 위해 나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주무르다가 멍이 든 것이었다.

그런데 손가락의 당김으로 멍이라니.....

그 뒤로 손가락을 자주 주물러 주게 되었다.

“아.. 야....”

손가락을 주무르다 보니 검지 손가락의 마디 부분을 스쳤는데 너무 아팠다..

마치 근육이 팽팽하게 당기는 느낌이었다.

' 이 아파서 당기나? 어깨가 아파서 당기나? 이러다 끈기면 어떡하지???’

목디스크로 인해 손가락 저림과 당김이 있을 수 있다는 의학기사를 보고

나는 연차를 내고 정밀 검사를 받기도 결심했다.

혹시라도 급한 처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연차가 시작되는 토요일 근처 관절을 잘 본다는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았다.

옷을 갈아입고 MRI실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첫 아이를 낳고 자궁검사를 위해 MRI를 찍던 때가 또 생각났다..

‘ 괜찮아.... 나는 계속 갇혀있는 것이 아니야... 마음에 평화, 마음에 평화, 나는 편하게 쉬고 있는 거야...’

나는 폐소공포증이 있다는 것을 첫아이를 낳고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 후로 넓은 곳에 있다고 상상하고 조금만 버티면 나갈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서 버틸 수 있게 되었다.

검사결과를 신경외과전문의와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디스크가 눌리기는 했는데 많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아픈 목과 허리를 가리키며

“선생님 잘 보세요. 여기랑 여기가 당기면서 아파파요. 손가락도 당기고요”

“으~음 목 보다 허리가 더 아플 것 같아 보이네요”

“머리도 아프고 다리도 저려요”

“그럴 수 있습니다..... 으~음 그리고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네?”

“약을 처방해 줄게요. 우선 소염제를 복용해 보시고 다시 내원해 주세요”

‘... 소염제... 훨씬 많은 사례를 보아온 의사라 내의 증상을 듣고 바로 해결책을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약처방이라니...’

내가 원하는 처방은 틀어진 척추뼈를 바로 잡아주는 확실한 방법이었는데..

그래도 긴장하고 오래 바른 자세로 누워있었더니 몸이 조금은 편해진 것 같았다.

디스크가 터진 것도 아니고 허리도 당장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니니 다행히 아닌가..

휴가 내내 그동안 미뤄두었던 치과 검진, 산부인과 검진, 안과 검진, 그리고 심장 검진까지 마쳤다..

결과나 나온 것도 있고 기다리는 것도 있는데 대부분 건강관리를 잘해서 좋은 편이라고 말해주었다.

아픈 것이 모두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틈틈이 병원에서 말해준 대로 온찜질과 따뜻한 물 샤워를 하고 뭉친 목과 어깨를 잘 풀어주니 손가락의 당김 증상은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았다.

“지금이라도 아픈 나를 돌봐주려 애써줘서 고맙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나의 몸에게 이제라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선물해 주기로 했다.

“오래 걸리더라도 바른 자세로 너를 힘들지 않게 할게 함께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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