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제야 들리는 몸의 소리
10. PT(personal training). 하나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는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럴 것이 의무적으로 했던 체육수업이 사라진 지도 오래되었고 바쁘게 움직여 만날 약속도 점점 줄어들었기때문이다.
대신 마음만 먹으면 쉬는 날 하루 종일 좋아하는 OTT를 시청하며 뒹굴 뒹굴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안 쓰면 퇴화한다고 하였던가...
슬프게도 나는 퇴화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병원에서도 차트에 쓰인 내 나이를 보고 당연하게
”노화 현상이죠..”라고 한다.
그런데 그 말이 나는 반갑지가 않다.
‘,,,,,,,, 뭐? 노화면 당연하게 아픈 걸 그냥 견디는 거야!,,,,,’
안으로 말려진 어깨를 바로잡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그래 나도 바른 자세를 위해 PT를 받는 거야”
걸어 다닐 수 있는 집 근처를 인터넷으로 살펴보고 직접 방문해 보기도 했다.
처음 간 곳은 자그마한 공간. 들어서는 입구에 멋진 근육을 뽐내고 있는 바디 프로필 사진이 보였다. 아마도 여자 원장의 대회 때 모습인 것 같았다.
불쑥 찾아와서 인지 지금은 상담을 하기 어렵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연락해 준다고 하여 연락처만 남기고 돌아왔다.
다시 두 번째로 생각했던 곳으로 이동하였다.
바로 전에 보았던 곳보다는 크고 회원도 3명이나 있었다. 나를 보고 블로그에서도 보았던 트레이너가 다가와 설명을 해 주었다. 상담을 하고 있는데 회원이 물어보는 통에 왔다 갔다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두 곳이나 둘러보고 나니 더 방문하지 말고 그냥 집에 가고 싶어졌다...
첫 수업이 있는 날~
여자원장이 직접 운동을 알려주는 곳으로 향했다.
제일 먼저 필라테스 때 자주 하였던 바렐에 다리를 기역자로 올리고 팔을 아래로 뻗어 스트레칭을 하였다.
그래도 1년 넘게 했던 호흡법이라 그런지 안정적으로 호흡을 하며 근육을 움직였다.
운동하는 자세가 예전과 같을 수 없었다. 나는 숨을 고르게 쉬고 근육의 움직임을 느끼며 하나하나 동작을 익히기 시작했다.
왼쪽에 비해 오른쪽에 힘이 부족해 흔들리기 일쑤였지만
“이 정도면 양호한 거예요. 자세가 너무 좋으세요”라는 트레이너의 말에 어린아이처럼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되었다.
힘든 고비가 올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래 이번엔 열심히 하는 거야! 그동안 많이 쉬었잖아~ 멋진 나로 거듭나는 거야!’
안으로 말린 어깨를 위해 ‘와이드레이즈’라는 운동을 10개씩 4세트를 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살짝 앉은 자세로 팔에는 고무 밴드를 끼우고 앞으로 나란이에서 머리 위까지 올리면 되는데 최대한 어깨가 움직임을 느끼며 호흡하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머리는 앞을 보며 고정!!
처음엔 머리가 앞으로 빠지거나 팔과 함께 뒤로 가서 애를 먹었다.
스쿼트를 하는 나의 자세를 보고 트레이너는
“다리가 너무 연약하시네요.”
“엥~ 저 다리에 근육도 잡였는데요...”
그래서 공 끼고 브릿지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생각만큼 배가 높이 올라가지 않아 호흡이 꼬이기 시작했다..
‘호흡은 자신 있었는데... 정신 놓지 말고.... 이게 마지막... 조금만 더 버티자!!!’
러닝머신에서 20분 걷고 내려오는 순간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았다.
이 증상은 마치 병원에서 재활을 받고 나오는 느낌이랄까...
'어~~ 어깨가 좀 편해졌다...'
근력 운동이 쉽지 않았지만 나의 몸은 분명 더 편해진 것 같았다.
몸의 병이 마음에 병을 만들고 마음에 병이 몸의 병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는 몸의 건강에 힘을 쓰는 것은 마음에 건강에 힘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50이라는 나이는 분명 적지 않은 나이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시도하고 진화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몸아~ 다시 시작해 보자, 우리를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