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명상
밤새 자면서 틀어진 몸을 바로 잡기 위해 스트레칭과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6시 30분. 겨울이라 아직 밖은 컴컴하다. 침대에 바로 앉아 눈을 감고 아랫배로 숨을 쉬고 흉부가 차분하게 내려갈 때까지 천천히 숨을 내쉰다.
그렇게 하다 보면 처음엔 잡다했던 생각들이 사라지면서 더욱 나의 몸에 집중하게 된다.
나는 간간이 몸이 틀어지지 않았는지 감았던 눈을 떴다가 다리와 팔의 위치를 바로 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그런 다음 몸에 집중해서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목이 한쪽으로 당기네’
나는 목을 하늘에서 잡아당기는 것처럼 길게 빼고 눌린 곳이 없는지 살핀다.
목과 허리 그리고 어깨를 쭈~욱 당기면서 눌렸던 몸을 펴주기를 반복하다 보니
몸의 감각이 더욱 잘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는 머리에서부터 꼬리뼈까지 일직선으로 맞춘다는 생각으로 자세를 잡아갔다.
"어.. 여기 불편하네..."
허리가 펴지고 목도 자세를 잡은 것 같은데 승모근 쪽에서 막히는 느낌!
전에 물리치료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목 뒤쪽 근육이 많이 짧아졌어요. "
처음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주로 고개를 숙여서 일을 하는 편이라 뒷목 근육이 늘어났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음을 쉬면서 생각하다 보니
‘목은 쏟아지는 머리를 잡기 위해 어깨를 힘껏 잡아댱겼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흐~~~ 음 후~~~~“
호흡을 하다 보니 내가 너무도 오랜만에 바른 자세를 하고 앉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나는 바른 자세를 잊고 살았지?’
바른 자세가 되어 갈수록 나는 점점 근심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이쁜아~나 편하자고 불편하게 비틀어서 미안해!"
명상이란 마음을 쉬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함께 쉬는 것도 명상이지만 몸은 움직여도 마음이 쉰다면 명상이이다.
여기서 쉰다는 것은 욕구-생각을 쉬는 것이다.
그러면 욕구-생각은 어떻게 쉬는가? 그것은 욕구-생각이 아닌 것에 주의를 보내는 것이다.
즉 감각에 주의를 보낸다. 따라서 명상에서는 감각에 주의를 보낸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명상은 감각과 친해지는 것이다. (김정호 , 2011) 혹은 감각에서 마음을 여는 것이다.
(명상과 마음 챙김의 이해/ 김정호 /한국명상학회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