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에서 벗어나
2년 전에 한 교사와 책상을 나란히 두고 생활한 적이 있었다.
유독 청소에 진심이어서 청소와 정리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 같아 보였다.
아이들과 시작한 주제활동이나 행사준비 활동이 끝나기까지 자료가 책상에 널려있는 나로서는
깔끔한 청소로 같은 장소를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는 휴지통을 씻고 마른 수건을 깨끗이 닦아놓으니까 그렇게 청소해 주세요"
"네.???.."
나한테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해서 따라주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기 시작했다.
"선생님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잖아요. 제 물건은 말없이 버리지 마시라고.. 제가 그러면 불편하다고요!"
"필요 없어 보여서 버렸어요. 정리하면 좋을 것 같은데..."
남에 물건을 마음대로 버리는 사람이라니...
직장에서 이게 가능한 일이던가?!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의견을 대수롭게 않게 무시하는 행동들은 주변까지 불편함을 주게 되었다.
물건을 말도 없이 정리하는 것.
자신의 신념대로 상대방도 통제하려는 행동들.....
시간이 지나도 고쳐지지 않았다.
함께 지내는 일 년 동안 퇴사를 몇 번이나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힘들었던 일 년이 지날 갈 때 즈~음
'나는 왜 그렇게 마음이 힘들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깨달은 것은
나 자신에게도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예민하게 생각되었다는 거였다.
그럼 우리는 언제부터 상대방을 통제하고 싶어 했을까?
아이들이 모여 앉아 놀이를 하다가
한 아이가
"그 놀이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그래... 미안!"
"이게 이제 그만할래. 다른 놀이 할 거야"
"왜? 재미있었잖아.... 무슨 놀이할 거야?.."
항상 놀이를 주도하는 아이는 진행되는 놀이 중에도 통제를 여러 번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행동으로 아이들은 갈등을 겪게 되고, 부모님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아이의 행동들은 그동안의 발달을 바탕으로 사회적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힘을 사회적으로 휘두르고 싶어 하는 시기.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을 바탕으로 살펴본다면
'주도성 vs 죄책감'을 경험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 시기 아이를 키울 때 맹목적으로 리더가 되기를 바란 적이 있었다.
제대로 교육하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자신의 결정과 주변의 호응에 만족감이 쌓여 좋은 리더의 기질을 가지게 될 수도 주변의 간섭과 많은 통제를 받아 죄책감을 가지게 될 수 있는 시기.
여기에서 어른들의 건강한 간섭 한 스푼이 필요하다!
잘 자라고 있는지 관찰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조율을 배우는 것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첫 단계는 상대방의 생각을 짐작하지 말고 바로 물어보면 되는 것은 것이다.
참으로 어려운 인생과제이기도 한 조율을 우리는 꽤나 어릴 적부터 배우기 시작하다니 놀랍지 않은가~
살다 보니 나는 이 조율의 의미를 아주 늦게 알기 시작한 것 같다. 아쉽게도.....
주도성 결핍.
유아기 때는 자신의 시도와 욕구를 나쁜 것이 아닌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의 선택이 틀릴 까봐 의존적인 태도를 보이며 자란다.
성인기에는 자신을 과도하게 통제하거나 통제력을 상실한 기도 한다.
으...... 음....... 그렇다고 남까지 통제하는 건 좀....
그렇다면 건강한 주도성을 갖은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자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시도가 많아 주변에 빠른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결과에 책임지는 행동을 보인다.
타인에게 지시받기 받기보다는 먼저 제안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집단이나 조직 내에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한다.
내 삶에 주인공을 나라는 생각을 가진 우리는 계속해서 주도성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삶의 과정이 다르듯이 자신의 찾고자 하는 주도성도 각자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지금도 주도성 vs 죄책감의 발달과업을 겪으며 성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속한 사회에서 건강한 주도성이 필요하다 생각이 든다면
자신의 자율성 지지를 위해 상대방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방법
즉 조율을 실행해 보면 어떨까?
F.A94 작가의 여행 소감: 감정에 휩싸여 일에 진전이 없는 자신을 뒤돌아 보게 하고 진정한 어른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