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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제야 들리는 몸의 소리

30. 결핍에서 풍요로

by FA작가


얼마 전 헬스장에서 3개월 만에 인바디(체성분분석기)를 다시 재게 되었다.

몸무게는 변동이 없고 골격근량은 조금 늘어 있었다. 아직 체지방량은 표준이상이지만 살짝 줄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슬로 조깅을 시작하면서 다리에 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생긴 것 같았다.

“지금도 목이 불편하세요”

“그럼요~”

“허리는 어때요?”

“아직도 불편하죠~”

몸의 아픔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나니 한결 마음도 편했다.


가장 불편한 곳은 경추!

하루에도 조금만 자세가 흐트러지면 목이 앞으로 나간다. 마치 거북이처럼.. 나도 멀리서 보면 거북이 목을 하고 있을까?

목뼈 주변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처음 혈압이 떨어지지 않아 응급실에 갔던 것도 다 목뼈의 틀어짐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손이 저리고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아 C1~C3 부위에 자리 잡고 있는 교감신경의 과활성이라고 생각된다.

화면 캡처 2025-04-27 231341.png 성북 한방병원

시간을 쌓아가며 몸이 틀어졌듯이

바른 자세를 하기 위해 나는 다시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하루하루 신경 쓰며 움직이다 보니 나에게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50의 나이지만 운동을 하다 보니 근육도 잘 생기고 지구력도 다시 살아났다.

출근시간에 맞춰 겨우 몸을 움직이기 바빴던 일상에서 아침 일찍 명상을 하는 여유도 생겼다.

‘그동안 내가 너무 결핍에만 매달린 건 아닐까?’

나만의 시간이 생기다 보니 다시 풍요로워진 것 같았다.

몸을 추스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50이라는 나이의 나의 몸은 지난날을 뒤돌아보아고 살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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