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제야 들리는 몸의 소리

몸은 나에게 계속 말을 걸고 있다. ---- 01. 응급실

by FA작가



서문

인생을 열심히 살던 그냥 그냥 살던 나이를 먹게 됩니다. 젊어서는 바쁘게 움직이고 출산을 하고 나서는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높은 노동의 강도를 맛보게 되었지요. 시간이 흘러 아이의 사춘기가 엄마의 자유로운 시간을 늘려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미뤄 두었던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가슴이 간질간질해지는 것을 찾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쓰나미처럼 몸이 망가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처음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허리통증으로 인한 피가 섞인 소변~ 바로 응급실...~ 50이 막 되기 시작한 해에 모든 것은 시작되었습니다. 차례로 오른쪽 머리 죄임. 널뛰는 혈압.. 중년에 접어들면서 변하는 몸의 변화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 지경이었지요. 죽는 날까지 평생 관리해야 할 지병이 생기고 나서야 그동안 내 몸이 내게 보내고 있었던 무수히 많은 신호들이 떠올랐습니다. 잘 먹고 잘 쉬면 큰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했던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아픈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노화는 질병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질병이 걸리기 전에 이제라도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건강해지는 쪽으로 걸어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나의 글이 하루하루 무너지는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건강한 삶은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가 무심코 지나치는 몸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고 살피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01 응급실


불이 꺼진 지 벌써 1시간이 지났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점점 빨라지는 심박수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았는데 정상이다..

다시 누었다가 일어나서 거실의 서랍 속의 가정용 혈압계를 손목에 찼다

혈압은 180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186

“엄마 병원에 가봐야겠어”

택시를 잡아타고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응급실에서 접수를 하고

초진을 받았다. 혈압은 190!!!

두근거림을 가라앉지 않고 더욱 머리를 어지럽게 하였다

혹시 뇌출혈이 오면 어떡하지?

응급실 배드가 정해지고 간호사가 수액을 놓아주면서 피를 뽑아 갔다.

인턴인지 전공의인지 젊은 의사가 와서

“어디가 불편하세요”

“오른쪽 머리가 아프고 오른쪽이 팔과 다리가 가끔 찌릿해요”

“음 보통 뇌출혈이나 뇌경색은 머리 한쪽으로만 아프거나 왔다 갔다 하지 않고 한쪽 얼굴에 마비가 온다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게 됩니다. 피검사 2시간 후에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젊은 의사는 혈압이 높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 혈압약을 전달해 주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몸은 피곤한데 눈을 감기지 않고 뒤척이다 보니

주사 바늘이 꼽힌 팔이 따갑게 느껴졌다.

'아.. 별일 아니겠지'

'어디 출혈이 생긴 건 아니겠지 아니라잖아... 아니겠지. 나는 운이 좋은니까!!'

반복적으로 혈압을 재던 혈압계

혈압은 143으로 떨어졌다.

혈액상의 별이상 없고 혈압도 내려서 약만 처방받고 새벽이 되어서야 퇴원하였다.

일주일의 약을 처방받고 복용하던 중

다시 가슴 두근거림과 머리 조임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이번엔 MRI 사진도 찍고

조영제를 투약해서 뇌의 혈류사진도 찍었다.

사진은 내일 판돌 결과가 나오니 신경과에 외래에서 확인하라는 말을 듣고 퇴원하였다.

퇴원하면서 엄마 수술로 간호 중인 나의 쌍둥이 호를 만났다.

여차 여차 이야기를 했더니

"운동을 하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봐"

"그래?"

"침샘이 막혔는지 목이 계속 건조하네..."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셔야 돼"

10년 전에 찾아온 심근경색으로 두 번 쓰러지고 지금은 몸에 제세동기를 달고 있는 호!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증상을 이겨냈다는 듯이 알려주었다.

무더운 여름날 집에 도착해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였다. 한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일을 하는 중간중간 물을 자주 마시고

문화센터에서 하는 줌바수업도 신청했다.

처음 수업을 듣는 날

리듬감 있는 동작을 따라 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며 스텝을 밟아나갔다. 춤을 추다 보니 음주가무를 좋아했던 옛날의 내가 떠올라 기분이 한 결 좋아졌다.

50분이 훌쩍!!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터널 터널 걸어가는데... 턱밑에 시큼한 전율과 함께 입안 가득 침이 고였다.

침샘이 돌아왔다!!

와~반갑다 침샘아~

침샘과 함께 입맛도 돌아왔다!!

시간이 지나 나의 증상을 되돌아보니 자율신경계의 이상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척추의 틀어짐이 원인이란다..

생각해 보니 나의 몸은 골반 틀어짐이 있고 그로 인해 4년 전 척추 측만증이 생긴 상태였다.. 과도한 신경 씀으로 인해 몸을 더욱 긴장하고 웅크려 들면서 몸이 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의 뇌동맥류 수술로 걱정이 많았어.. 그렇지"

이제야 내 마음으로 힘들었던 몸에게 말을 걸었다.

"쪼그라든 마음으로 몸을 살피지 못했구나. 미안! 다시 움직일게~"

어쩜 우리 몸은 자신을 봐 달라고 생각보다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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