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문학제 도전 20년 째 실패기
도대체 왜 안되는 걸까요?
뭐가 문제인가.
97년 회사 입사 후, 물론 열심히 회사 생활 잘 하고 동료들과 잘 어울려 지냈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이 맞을 겁니다.
첫 단편소설을 완성해 너무 기쁜 나머지 근로자문학제에 참가 했었죠. 그리고 보기 좋게 예선에서 낙방하고 이를 갈고 20년째 도전 중입니다. 예선 통과자로 직장인 확인 서류를 제출하라는 문자를 받았을 때, 저는 다 된 줄 알았죠. 하지만 본선에서 또 미역국을 마시고 다시는 안 한다며 장르소설을 써나갔네요. 그래도 운이 좋은 건지, 장르시장에서는 인정을 받아 종이책도 출판하고 각종 플랫폼에 작품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데, 저는 순문학을 꿈꾸면 안 되는 사람일까요?
예전에 비하면 많은 것이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 자체가 어쩌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한계에 갇혀 버린 것은 아닌지 매일 걱정입니다.
2024년 초부터 거의 1년 동안 이를 갈고 준비한 단편소설 두편이 엊그제 보기 좋게 또 낙방했습니다.
도대체 왜 소설은 안되는 걸까요?
시를 쓴지는 겨우 1년 되어가는데 첫 도전작이 예선 통과한 걸 보고,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건지.
위안을 삼아야 하는 건지… 그래도 뭐라도 되었으니 좋은 건지…
왜 안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딱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실력이 안 되는 거죠.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겠죠.
중요한 건 이대로 포기 하느냐, 아니면 내년에 또 도전
하느냐 그것인데….
아, 정말 자신 없습니다.
이상,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