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힘
세계는 변해
의식과 맞물린 지구본처럼 회전하고
태양은 달을 만나 서로를 끌어 안아
같은 모습을 또 새롭게 바꾸어 나가
수많은 인연과 인사하고
때론 낯설고 위험한 눈빛을 마주치곤 해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보석처럼 찬란한 널 발견했어도
여전한 나의 무력감
조직에서 수십 명을 이끌고
그 녀석들이 날 추앙해 따라도
항상 통증처럼 따라다니는 책임감과 무게
변화의 두려움
회전하고 있다는 걸 잘 알아
내 정해진 운명이 지구본이라면
너와 나는 그 밑에서 부서지고 갈리는 모래
답이 없어
속수무책이야
그래도 문득 더 큰 힘을 필요로 한다면
내 지식과 지성이 더 이상 도달하지 못했던 곳에
반드시 닿아야 한다면
그리하여
운명을 바꾸는 힘이 존재한다면
그건 아마도
널 위해 힘차게 써내려 가고 있는
이 글을 닮았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