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아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야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널 아끼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서
남들은 절대로 못 보는
보석과도 같은 가치를 찾아내야 해
그리고 그 보석을
그들을 무시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
오직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악수를 하고 몇 마디를 나누면
그 사람 안에서 빛나고 있는 별이 보이잖아
겨울산 칼바람이 불어와
모든 게 말라 붙어 있고
죽어 있는 삭막한 산
이곳의 산자는 오직 너뿐이고
너야말로 이 산의 오래된 주인이야
하지만 알아야 해
이 겨울산의 메마른 나무와 풀들
생명이 멈춘 듯 다들 죽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생명작용을 이어나가고 있어
혹독한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오면
보석처럼 찬란한 꽃을 피우고
널 아주 많이 닮은
싱그런 이파리가 자라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