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
아들
실패하지마
한번 안 되는 거는 계속 안 되는 거니까
미련 갖지 말고
그걸 뜯어고칠 그 시간에
차라리 새로운 걸 다시 만들어
그게 여러모로 훨씬 더 효율적이야
프로와 아마를 구분 짓는 그 경계는
콘셉트의 효율성이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
딱 보니까
너나 나나 글자 다루는 노가대 인생
똑같이 살아갈 거 같은데
난 네가 어떤 분야에서의 성공도 좋겠지만
따뜻한 감성으로 모든 이의 귀감이 되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어
의사처럼 이 사회의 어두운 곳에
좋은 처방전을 내리는 훌륭한 작가나 시인 말이야
아직 아빠 돈 벌고 있잖아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
남자답게 사랑을 실천하고
내가 못한 이 사회에
알퐁스 도데의 별처럼
좋은 글을 남겨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