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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모음집

아들에게

힘내

by 임경주


아들


실패하지마

한번 안 되는 거는 계속 안 되는 거니까

미련 갖지 말고

그걸 뜯어고칠 그 시간에

차라리 새로운 걸 다시 만들어


그게 여러모로 훨씬 더 효율적이야


프로와 아마를 구분 짓는 그 경계는

콘셉트의 효율성이라는 거

너도 잘 알잖아


딱 보니까

너나 나나 글자 다루는 노가대 인생

똑같이 살아갈 거 같은데


난 네가 어떤 분야에서의 성공도 좋겠지만

따뜻한 감성으로 모든 이의 귀감이 되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어


의사처럼 이 사회의 어두운 곳에

좋은 처방전을 내리는 훌륭한 작가나 시인 말이야


아직 아빠 돈 벌고 있잖아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

남자답게 사랑을 실천하고


내가 못한 이 사회에

알퐁스 도데의 별처럼

좋은 글을 남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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