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부장 에어샤워기 안에 갇히다
임부장이 28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는 미국에 본사를 둔 외국인회사다. 반도체핵심기판 웨이퍼제조업체이다. 현장에서 사용되는 용어부터 시작해 각종 회의와 식당, 직원들이 흡연장에서 나누는 대화까지 99.9프로 다 영어다. 임부장은 해외고객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데 영어를 못한다. 그래도 대충은 하겠지. 아니? 더럽게 못한다. 진짜 못한다. 언제 잘려도 할 말 없는 인간이다.
그래도 비영어권 고객을 상대할 때면 마음이 편안하다. 너나 나나 거기서 거기 서로 영어를 못한다는 걸 인정하고 깔고 들어가니까 대번에 그걸 알아보고 서로 통한다. 어떤 날은 영어로 장난치며 혀를 잘도 꼬아본다. 신기하게 발음도 잘 된다. 고객도 제법이다.
그걸 또 서로 인정해 준다. 오우 굿! 베리 굿! 유 투! 나도 굿, 너도 굿! 잘해 잘해. 다 잘해. 나 자래? 어 잘해.
식사자리에서는 미끈거리는 콩자반의 콩을 쉽게 잡는 코리안 젓가락 실력을 보여주며 깔깔거리기까지 한다. 떠나보낼 땐 백화점 은수저세트를 포장지 값만 7만 원을 들여 선물해 주고 훗날을 기약한다.
포장지 값 7만 원은 임부장의 사비다. 7만 원짜리 포장지는 묘한 매력을 담고 있다. 내용물보다 더 비싼 포장지다.
투자유치는 이미 성사되었다. 계약서에 사인도 끝났다. 이제 더 이상 비즈니스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은 어느새 엄청 친해졌다. 일사후퇴로 헤어졌던 이산가족이 상봉해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냥 서로가 최고다. 굿굿! 너도 굿! 나도 굿, 또 보자. 놀러 와라. 나 한쿡 말 더 열씨미 할 끄야. 임부장 최고! 어, 그래그래. 이제 가. 그만 가.
임부장은 비영어권고객을 상대로 이런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 아주 선수다.
하지만 임부장은 영어권고객에 영어를 아주 잘하는 영특한 후배가 뒤에 있으면 꿀 먹은 벙어리처럼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까불지도 못한다. 혀부터 시작해 온몸이 굳어진다.
죽을 맛이다.
그날은 미국본사 부사장이 해외고객들과 함께 회사를 방문하는 날이었다.
임부장에게는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겠지만 회사차원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날이다.
수천 억 원의 투자유치가 걸려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임부장이 갇혀버렸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안 보인다더니 딱 그 짝이다.
임부장이 들어간 회사 청정지역으로 통하는 에어 샤워기 양쪽 문이 고장 나버렸다. 임부장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것처럼 꼼짝달싹 못하는 상태로 SOS버튼을 눌러보지만 소용없다. 무슨 일인지 경비실로 신호가 가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금 회사의 관심은 오직 본사부사장과 해외바이어들에게 쏠려 있다. 임부장이 갇혀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임부장은 회사가 최근 자랑하는 엔비디아 HBM전용 웨이퍼를 손에 들고 있다.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현장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손에 들고 있는 웨이퍼는 Reject이다. 버려도 된다.
동그란 웨이퍼는 거울처럼 임부장의 얼굴을 반사한다. 어쩌면 거울보다 더 정확히 사람의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머리카락 한 개를 반으로 잘라 그 안에 구멍을 수만 개 뚫는 나노 공정에서 더 발전해 지금은 거의 사람 DNA수준의 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웨이퍼는 평탄도, 공기방울, 기울기, 굴곡, 미세먼지 등등 특화된 첨단장비로만 관측이 가능하기에 그 표면의 정밀함은 어느 거울보다 당연히 우수한 것이다.
에어 샤워기 안에 갇혀버린 임부장은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어쩌면 이렇게 갇혀 있는 것이 나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냥 서서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누구 하나 찾아오는 이가 없다. 현장 휴대폰 반입은 금지되어 있다. 우주복 차림으로 갇혀서 할 일도 없다. 다리가 아파 쪼그려 앉아 거울을 마주하듯 웨이퍼를 바라본다. 눈만 보이는데도 참 못생겼다. 답이 안 나온다. 이 험한 인생 넌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니? 너도 참 대단하다.
설상가상으로 공조시스템이 고장 나버렸네?
환기가 되지 않으니 답답해져 왔다. 슬슬 숨이 막혀온다.
어질어질하니까 아들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래도 그의 인생 자부심은 하나 있었다.
아들 하나는 똑 소리 나게 잘 키웠다. Sky 중 하나에 재학 중인 그의 아들이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임부장부부 내외가 학교를 찾아갔는데 담임선생이 하는 말이 전교 학생 중에 가장 속이 깊단다. 공부는 말할 것도 없고.
도대체 아이를 어떻게 하면 이렇게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거냐, 좀 알려주시라는 선생님의 칭찬과 질문에 가슴속 상처가 봄날 눈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사라졌었다.
임부장은 자부한다.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었다고. 자신을 희생했고 헌신했고 그로 인해 꽃길을 걷고 있노라고.
하지만 슬슬 호흡이 힘들어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니 애증으로 남아 있는 아버지가 떠오른다.
당신은 진짜 아버님이랑 꼭 닮았어.
임부장은 평소에도 아내가 무심코 하는 이 말이 정말 듣기 싫다. 그 말이 떠오르는 것도 싫어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바로 그 때다. 웨이퍼 안의 임부장이 말을 건다.
[어이 잠깐만... 임부장. 방금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했던가?]
“뭐야?”
[에헤, 뭐가 뭐긴 뭐야? 뭘 놀라고 그래? 사람이 안 하던 짓거리 하면 죽을라고 그런다고 지금이 꼭 그 짝이잖아?]
“내가 미쳤구나. 나 이대로 죽는 거야?”
[어쩌면?]
“그렇구나. 죽는구나. 답 없는 자기 얼굴이랑 대화 나누면서 죽는 놈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뭐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남은 인생 별 미련도 없다만... 손주는 보고 싶은데.”
[손주? 또 얼마나 배려할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은 거야? 아직도 부족해?]
“뭔 소리야?”
[뭔 소리라니? 내가 지금 무슨 말하고 있는지 정말 몰라서 그래?]
“모르겠는데?”
[에헤, 그렇게 대놓고 거짓말을 하면 쓰나? 자네가 아들에게 쏟은 사랑은 자네 아버지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거였잖아? 그게 어떻게 조건이 없을 수가 있어.]
“도대체 뭔 소리야? 난 아무것도 바란 게 없고 지금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조건? 그런 거 없어.”
[에이, 잘 생각해 봐. 쯧쯧쯧 아버지의 혀 차는 소리 대신에 넌 아들을 한 번이라도 더 꼭 안아줬지. 널 향했던 싸늘한 경멸의 시선을 잊고 싶어 따뜻한 눈으로 네 아들과 눈높이를 맞추었고 아버지가 그립던 시절에 대한 보상으로는 시간만 나면 아들과 친구처럼 놀아주었어. 그래, 직장 다녀야지 나름 꿈은 있어 못 쓰는 글 써야지 거기에 육아랍시고 아들과 합숙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잔 거 알아. 지금도 불규칙한 수면으로 고생하고 있고. 노력했지. 정말 훌륭해. 세상에 이런 아버지가 또 어디에 있겠어?]
“그래. 그게 다야. 여기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해?”
[하지만 솔직히 말해봐. 아들을 사랑한 거니? 네 아버지를 이기고 싶었던 거니? 아들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넌 너의 행위에 대한 확신에 차 기뻐 더 노력했지. 그렇게 노력하면 할수록 네 아버지의 양육방식은 틀렸다는 것에서 넌 쾌감을 느끼며 지금까지 살아온 거야. 왜? 네가 지금 부족한 영어, 남들과 비교되는 짧은 가방끈과 떨어지는 스펙까지 그게 다 너의 잘못이 아니라 네 아버지의 잘못이 되는 거니까. 한마디로 이제와 부모 탓인 거지.]
“개소리마. 그런 거 아니야.”
[이봐. 솔직해 보라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래! 네 말대로 내가 그랬다고 쳐! 모든 게 다 잘난 내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와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핑계로 노력은커녕 한심하게 살아온 탓에 일류대 나오고 스펙 화려하고 영어 유창한 후배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남 탓만 하고 있어! 인정할 게! 다 인정할 게. 하지만 그런다고 내가 준 사랑! 내 아들이 받은 사랑은 변함없는 거잖아? 난 정말 아무것도, 그 무엇도 바라지 않아. 여기엔 그 어떤 조건도 없어. 그저 내 아들은 행복했으면 하는 거야. 그게 전부야.”
[아니. 이 사랑에는 아주 단단한 조건이 하나 붙어 있어. 이 무조건의 사랑을 베푸는 네가 옳아야 한다는 조건. 네가 아들에게 주는 다정함은 사실 네 아버지를 향해 휘두르는 칼날과도 같은 거야. 오, 아부지! 보세요? 당신은 틀렸고! 내가 맞잖아요. 당신 손자 잘 컸고 어린 나이에 이루어낸 성취를 보세요! 나도 당신 같은 아버지 안 만나고 나 같은 아버지 만났으면 지금 이런 꼴로 이 중요한 시간과 더 성공할 수 있는 기회에 이딴 곳에 숨어 있지도 않는다구요! 지금 그런 말을 아버지 무덤 앞에서 하고 싶은 거잖아? 왜 나에게만 유독 차갑고 엄하셨냐고. 나는 왜 누나들처럼 아버지랑 농담 한마디도 하면 안 되는 늘 주눅 든 아들이었냐고, 그 양육방식이 결국엔 나를 이렇게 무기력한 사회 루저로 만들었다고 따지고 싶은 거 맞잖아? 내 말이 틀렸어?]
“시끄러워. 내 아들은 상처받지 않았어. 그러면 된 거야.”
[정말 그럴까? 네 아들은 네가 주는 사랑의 무게를 느껴. 네가 아들을 안아줄 때마다 네 마음속엔 아들이 아니라 상처받은 어린 시절의 너와 미워하는 아버지가 앉아 있거든. 네 사랑은 아들을 향한 온전한 시선이 아니라 과거를 향한 복수야. 회복이야.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삶의 균형을 바로 잡는 거야. 만약 네 아들이 네 방식대로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너는 네가 틀렸다는 공포를 견딜 수 있겠어?]
“그만 떠들어. 내 사랑은 가짜가 아니니까.”
[물론 가짜는 아니지. 하지만 넌 네 아들을 진정으로 사랑한 게 아니야. 너를 위한 위로일 뿐이었지. 참된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은 증명할 필요가 없어. 아버지를 이기기 위해 아들을 이용하지 마. 이제 그만 아버지를 지워버려. 그만 놓아줘. 아버지가 틀렸음을 증명하지 않아도 너는 충분히 좋은 아버지야. 너의 굴레는 아들의 굴레가 될 수 있어.]
임부장이 입을 꼭 다문채로 장고의 장고를 거듭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가야 한다. 어린 아이처럼,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계속 숨어 있을 수는 없다.
임부장이 웨이퍼를 옆에 던져버린다.
"아버지는 틀렸어. 아버지는 항상 스스로가 옳다고 믿었어. 아니 도대체 왜 자기 자신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과 한번쯤은 뒤돌아 보는 반성이 없었던 걸까? 그렇게 잘났나? 외가를 쏙 빼 닮은 난 아버지에겐 그저 무식한 집안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은 열등한 존재일 뿐이었던 거야. 사람에 대한 무시에서 출발한 아버지의 도덕적 결백과 발생하지도 않은 잘못에 대한 강압적인 권위교육은 나로 하여금 무기력을 학습하게 만들었고 결국엔 나를 살아 있는 병신으로 만들어 버렸어. 잠재력까지도 다 갉아 먹혔어. 항상 혼이 났어. 숨만 쉬어도 혼났고 눈을 뜨고 있어도 혼났고 감아도 혼났어. 아무 말 안 하면 반항한다고 혼났고 말을 하면 말을 그 따위로 한다고 혼났어. 웃으면 속도 없다고 혼났고 남의 도둑질과 거짓말 때문에 이유 없이 혼났고 뉴스에서 말하는 정치인들의 비리와 범죄 때문에 덩달아 혼났어. 난 어린 시절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항상 뒤에 숨어 있기 바쁜 나약하고 비겁한 아이였다고. 난 뭘 하면 안 되는 아이였던 거야. 지금도 마찬가지야. 똑같이 비겁한 어른이야. 지금처럼 숨기 바빠. 그래서 난 내 아들만큼은 모든 걸 허용하고 배려해서 나처럼 무기력만큼만은 학습되지 않게 한 거야. 권위는 어떤 윽박지름이나 혼을 낼 수 있는 지위나 위치 무게가 아니야. 하나의 가풍이야. 아이들은 그 가풍을 거울처럼 따라 성장할 수밖에 없어. 그게 진정한 권위야. 우리집의 자유로운 가풍은 내가 만든 거야. 우린 친구야. 그래서 봐. Sky가 중요한 게 아니야. 스스로 인생을 주도하고 있고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했잖아? 때론 너무 배려하고 허용해서 이대로 가다가는 아버지의 주장처럼 사회적 괴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어. 하지만 아니잖아. 쓸데없는 기우였잖아. 배려에는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해. 아버지는 그걸 못한거야. 아니,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어."
[그래. 근데 너 참 말 많다? 말을 먼저 건 게 후회되네. 아무튼 그건 나도 인정. 아이들은 성숙하고 현명한 어른을 만나야 숨은 운명과 숨은 우연으로부터 희생당하지 않고 고유의 삶을 획득하지.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기반이 마련되고. 넌 가짜 권위를 벗어 던지고 진짜 권위인 무한한 배려와 허용의 가풍으로 그걸 해냈어. 인정해.]
"하지만 이 모든 게 조건이 있었다라…"
[그래. 결국엔 결핍 때문이었던 거지. 너도 인정하는 거야?]
"응."
임부장이 두 눈을 감는다. 잔재하는 산소 양을 측정하는 계기판이 제로를 가리키고 있다.
[그런다고 여기에서 그렇게 죽을 거야? 영어 못하는 고객들 앞에서 잘 까불고 수많은 투자유치를 이루어낸 임부장은 어디 갔지?]
임부장이 힘없이 웃는다.
“내 결핍은...”
“나의 결핍은...”
임부장이 중얼거린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더는 말도 나오지 않는다. 울컥, 눈물이 난다.
하지만 이 말만큼은 꼭 하고 싶다.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와 준 힘.”
그 순간, 에어샤워기의 문이 칙— 하고 소리를 내며 열렸다. 바깥공기가 밀려들어왔다. 찬 공기와 함께 정신이 번쩍 든다. 누군가가 문을 열어준 건지,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한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임부장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다. 손에는 여전히 그를 닮은 Reject(불량) 웨이퍼가 들려 있었다. 그 얇고 투명한 원판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여전히 못생겼고, 여전히 지쳐 있었지만, 어딘가 달라 보였다. 조금은 가벼워진 듯하다.
복도를 지나 회의실로 향한다. 이미 프레젠테이션은 시작되었고, 잘난 후배가 유창한 영어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임부장은 조용히 뒷자리에 앉는다. 아무도 그가 갇혀 있었다는, 아니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저 평소처럼 조용히 뒷자리에서 존재감 없이 앉아 있는 줄로만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임부장은 안다. 자신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걸.
회의가 끝나고, 해외 고객 중 한 명이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헬로, 미스터 임. 롱 타임 노 씨.”
임부장이 잠시 멈칫하더니,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뗀다.
“오우... 예스. 롱 타임 노 씨. 유... 굿?”
고객이 웃는다. 임부장도 웃는다. 혀가 꼬인다. 문장은 엉망이다. 하지만 괜찮다. 그는 더 이상 증명할 필요가 없다. 임부장은 그냥 임부장이다.
그리고 충분히 괜찮은 아버지다.
“두유... 라이크 유징 젓가락?”
고객의 표정이 잠시 어리둥절하다. 사장님의 표정도 굳어졌다. 본사 부사장이 고객에게 젓가락을 설명해 주려는데, 고객이 눈치를 챘나 보다.
“오! 젓가락! 예스! 예스! 알라킷!”
“오우! 베리 굿! 유 굿! 좃가락 마스터!”
임부장이 정성스럽게 포장해 둔 은수저세트를 선물로 건네주었다. 고객이 7만 원짜리 포장지를 뜯어 은수저와 젓가락을 손에 쥐었다.
“젓가락 유캔두잇!”
“예스! 아캔두잇!”
고객이 배 아파 곧 죽을 것처럼 허공에 젓가락 질을 하며 웃는다. 사장과 본사 부사장도 기가 막혀 웃고 만다. 잘난 후배가 뒤에서 한숨을 푹 내쉬고 있다.
이날은 3천 억 원이라는 거금의 투자유치가 이루어진 날이다.
임부장 이야기 거울 직면 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