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ed Memory] 임부장 이야기 2

도깨비 불

by 임경주


확대 또 확대.

150배 확대.

스코프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이곳은 한 때 심해에 잠겨 있었던 고대의 비밀도시와도 같다. 복잡한 미로 속에서 내가 하는 일은 결함을 찾는 일이다. 도깨비 불이 보인다.

두 개의 규칙적인 무늬가 서로 겹쳐질 때면 새로운 제3의 물결무늬가 생겨난다. 이것은 내가 어린 시절 그토록 찾아 헤맸던 도깨비 불을 닮았다.

확대. 또 확대.

미로 속을 파고 들어가면 석조교량이 보인다. 교량 아래 흐르는 물은 탁하다. 녹조로 가득 찬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은행나무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뿌리 옆, 한쪽 눈알이 사라진 붕어 한마리가 둥둥 떠 있고 그 위에서 도깨비 불이 춤을 춘다.

불이 옮겨 붙었다. 활활 타오른다. 은행나무에 목이 매달린 채로 축 늘어져 있는 누렁이의 꼬리에서부터 시작된 불은 온 몸으로 타고 올라간다.

누렁이가 살아나 몸을 비틀며 발악한다. 도깨비 불이 춤을 춘다.

축소. 또 축소.

안되겠다. 호흡곤란증세가 또 찾아온다. 더 이상은 들여다 볼 수가 없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원형기판 웨이퍼를 교체한다. 그 안에 담겨 있는 내 얼굴을 본다. 추악하다.


남명전자의 송상무가 말했다.

“자네 언제까지 부장할 거야? 스펙에서 벗어난 것들. 선 넘은 것들은 당연히 리젝 처리해야겠지.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거 있잖아. 선에 걸린 것들. 그것들 다 통과시켜. 우리가 고객 불만 자꾸 걸고 이번 장기계약 건으로 웨이퍼 단가 낮춰지면 자네 이사로 승진 시켜줄 테니까.”

“…”

“뭐야 그 표정은? 나 못 믿어? 자네 사장이 나한테 꼼짝 못하는 거 잘 알잖아? 이사 승진되면 다음 순서는 우리 회사로 스카우트야.”

스카우트는 단순한 이직이 아니다. 말 그대로 모셔가는 것이다. 모셔가니까 당연히 파격적인 임금인상과 함께 고급 차가 뒤따라온다. 대접받는 것이다.

“봐. 잘 봐. 저 다리를 보라고. 저 다리만 건너면 자네도 나와 같은 남명맨이야. 전 세계인들이 놀라고 극찬하고 있는 위대한 남명에서 한식구가 되어 우리 끝까지 같이 가는 거라고.”

다리가 보인다.

송상무가 창문 밖으로 가리키고 있는 다리는 남명과 내가 다니는 회사를 포함한 남명하청업체를 이어주고 있다.

난 저 다리를 건너고 싶다. 이미 더럽혀진 영혼을 팔아서라도.


내 마음 속에는 언제나 깊게 패인 계곡이 있었고, 그곳에는 유혹의 흙탕물이 흘렀다. 그 흙탕물에 몸을 맡긴 채로 살아왔다. 석조교량처럼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었지만 난 이 다리를 단 한 번도 건너지 않았다.


친구 어머니의 부고소식에 고향을 찾아 간다. 중학교 3학년 겨울, 졸업도 하지 못하고 떠나왔으니 족히 30년은 넘었을 것이다. 길이 새로 났다. 거짓말처럼 몰라보게 변했다. 어린 시절 나와 우리 친구들의 놀이터였던 석조교량이 우측에 보였다. 은행나무는 어디로 갔을까? 근데, 이곳이 이렇게도 작고 좁았단 말인가? 와, 너무 작다. 비좁다. 저 교량아래에 자리를 잡고 불을 피우고 개구리, 뱀, 미꾸라지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다. 가끔 동네아저씨들이 키우던 누렁이를 끌고 와 은행나무에 목을 매달고는 몽둥이로 때리면 노랗게 익어가는 은행잎이 하나 둘 떨어져 바람에 흩날렸다. 우리는 한참을 불 옆에서 구경했다. 나는 애써 은행잎에 집중했었던 것 같다.

“아저씨들 누렁이 태운다고 우리 불 또 빼앗아 가게 생겼네. 근데, 꼭 저렇게 패야 하나? 숨도 못 쉬고 있는데?”

“응. 저래야 고기가 맛있대.”

얻어맞고 다 죽은 것으로 보였던 누렁이가 불 옆에서 살아나 도망칠 때도 있었다.

“저 개새끼 잡아!”

아저씨들도 뛰고 우리도 뛰었다. 지나가던 경찰차에서 경찰이 내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누렁이를 붙잡았다.

“이놈이 덜 맞았구나. 더 맞자.”

경찰이 누렁이를 끌고 와 은행나무에 다시 목을 매달고는 몽둥이로 때렸다.

“박순경이 최고야.”

동네아저씨들이 박수를 쳐주었다. 그 때 나를 노려보던 박순경의 눈빛을 지금도 기억한다. 내가 먼저 노려봐서 그런다. 철사에 꿰인 개구리다리와 미꾸라지가 구워질 때의 냄새는 좋았지만 누렁이 털 타는 냄새는 역겨웠다. 그럴 때면 교량 위로 올라서서 윗마을은 가지 못하고 아랫마을을 향해 무작정 걸었었다. 단지 냄새가 역겨워서 피하기 위해 그랬었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 아내는 파리 한 마리도 잡아 죽이지 못했다.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을 생명을 생각하니 어떤 생명이든 함부로 죽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석조교량은 하천 위로 윗마을과 우리 마을인 아랫마을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이었는데 독특하게도 이름이 두개였다. 아랫마을 사람들은 초량이라 불렀고 윗마을 사람들은 금량이라 불렀다. 전설에 의하면 이 석조교량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아주 오래전, 윗마을 사람들은 신선이었고 아랫마을 사람들은 짐승처럼 산다고 해서 그렇게 불렸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아랫마을 금수도 초량을 건너면 신선이 된다고도 했는데 난 단 한 번도 건너지 않았다.

반가움에 나도 모르게 핸들을 꺾었다. 방향을 틀어 초량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졸음이 밀려온다. 참을 수가 없다. 겨우 눈을 떴다. 입구를 막고 있는 빨간색 폐쇄간판이 보인다. 출입을 통제합니다. 위험했다.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다.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환청이다.

사실을 말해도 믿지 않는 자가 있고, 거짓말을 사실로 믿고 그대로 전하는 자가 있다. 또 거짓말이 섞여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전부 다 사실인 마냥 퍼트리는 자도 있다. 그리고 애초에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하는 놈이 있다. 난 사고를 직접 목격했었다. 바로 이 자리에서 보았다. 밤하늘을 찢으며 울려 퍼지던, 브레이크 쇳소리는 여자의 비명소리 같았다.

그 때는 나무전봇대를 시멘트전봇대로 교체하던 시기였다. 교량 옆에 교체되어 방치되고 있는 나무전봇대를 누군가가 옮겨 길을 차단한 것이다. 새카만 기름이 번질번질한 나무전봇대에 정면으로 부딪친 오토바이는 공중에서 한 바퀴 돌고 떨어졌다. 붕 떠오른 헤드라이트 불빛이 도깨비 불처럼 밤하늘에서 원을 그리더니 쾅!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정월대보름 전야였다. 교량 아래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지불놀이를 즐기고 있던 나와 친구들 앞에 윗마을 형들이 나타났다. 윗마을 신선은커녕 깡패나 다름없었다. 불을 빼앗겼다.

“도깨비 불이나 찾으러 가자.”

“지금 이 시간에는 안 나와. 12시가 넘어야지.”

어른들은 죽은 시체의 인이 달빛에 발광하는 게 도깨비 불이라고 했다. 아주 오래전 땅속에 묻힌 관 안의 시체가 토사가 휩쓸리고 땅이 변형되는 과정에서 세상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 시체를 잘 만나면 희귀하고 값진 보석장신구를 덩달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보며 좀 떨어진 곳에서 다시 모닥불을 키우고 있었다. 밤하늘 어디에선가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불을 빼앗은 윗마을 형들이 교량 위로 이동했다. 포복자세로 엎드리더니, 덫을 놓고 기다리는 사냥꾼들처럼 숨을 죽였다.

오토바이 한 대가 질주해 오다가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막고 있는 전봇대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충돌소리만으로도 이거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사고가 난 순간 우리는 불을 내팽개쳤다. 본능적으로 교량 위로 뛰어올라갔다. 사고다, 사고! 그 때는 철이 없었다. 단지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다는 생각에 신이 났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가서보니 처참했다. 무서웠다. 도로 위에 굉장히 많은 양의 피가 보였다. 새카만 기름 같았다. 달빛에 비친 피의 색은 저렇구나! 지금도 선명하다. 오토바이 앞바퀴가 빠져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고 핸들이 엿가락처럼 휜 채로 압착되었다. 운전자는 심하게 다쳤고, 뒤에 탔던 여자는 즉사했다.

누군가가 우릴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저 멀리 산언저리에서 푸른색의 도깨비 불 하나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량 아래에서 놀던 이야기가 빠질 수가 없었다. 결국 그날의 사건이 다시 또 도마 위로 올라왔다.

“어쨌든 영참이 형이 주범인 건 맞잖아?”

“쉿.”

“왜?

내 말에 친구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입을 꾹 닫는다.

“지금 뭐하고 살아? 그 인간.”

“저기 있잖아.”

나는 고개를 돌려 친구가 턱짓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어디?”

처음엔 전혀 몰랐다. 누가 영참이 형이라는 거야? 그러다 조문객들 사이에 섞여 있는 영참이 형을 발견했다. 세상의 모든 빛과 소음이 사라졌다. 푸른색 불이 머리 위에서 켜져 오직 나와 영참이 형 둘만을 비추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다시 원위치 되었다.

“저게 영참이 형이라고?”

충격이었다.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것만 같았다.

“저 인간 왜 저렇게 변했어?”

“몰라. 교도소 다녀온 뒤로 사람 구실도 못한대. 벌 받은 거지 뭐.”

갑자기 목구멍이 좁혀져 오며 호흡곤란 증세가 찾아온다. 그 날의 사건 이후로 걸린 병이다.

현장즉사. 아니다. 여자는 그 때 죽지 않았었다. 잊고 싶었던, 애써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내 눈앞에 응급차가 도착했고, 의식을 잃은 여자를 태웠다. 서둘러야 한다. 서두르면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응급차가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

“아! 미치겠네! 도대체 어떤 새끼들이야? 이 새끼들이 이쪽도 막았어!”

응급대원들이 차에서 내려 욕설과 함께 길을 가로막고 있는 나무전봇대를 치운다. 영참이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넌 아래쪽 막아. 우린 위쪽 막을 테니까. 뭐야 그 표정은? 싫어? 이게 까라면 깔 것이지 어디서 엿 같은 표정을 하고 있어? 당장 가. 당장 가서 막으라고.'


고요한 밤하늘을 찢어발기던 브레이크 소음에 고개를 돌렸다. 도깨비 불처럼, 석조교량 위로 보름달을 따라 한 바퀴 원을 그리는 헤드라이트 불빛을 먼저 보았다. 그 다음 쾅! 소리를 들었다. 내가 설치한 쪽이 아니었다. 전력을 다해 달려 교량 위로 올라갔다. 사람의 죽음을 처음으로 목격한 순간이었다. 오토바이를 운전한 남자가 의식이 없는 여자의 머리를 껴안고 이름을 애타게 부르지만, 여자는 대답도 없고 눈을 뜨지도 못했다. 여자는 숨을 쉬고 싶어 하는 걸로 보이는데, 코에서 새어 나오는 피가 입으로 흘러 들어가 호흡을 방해하는 걸 알 수 있었다. 덩달아 나도 숨을 쉬지 못했던 것 같다.

한시가 급했다. 나는 멈춰서 있는 응급차를 보면서 친구들에게 강요했다. 현장즉사.

“저 여자 이미 죽었어. 응급차가 처음부터 너무 늦게 온 거잖아…. 지금 가봐야 어차피 죽었다고.”

친구들은 그 누구하나 내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나는 계속 혼자 떠들었다.

“저 여자 이미 죽었다니까? 이미 죽은 거잖아? 이미 죽었다고 이 개새끼들아!”




남명전자 송상무를 찾아간다.

아니, 대 남명전자 송상무님을 찾아간다. 이놈의 회사는 청정현장이 아닌데도 툭하면 에어샤워박스가 설치 되어 있다. 에어샤워박스를 지나는 동안 호흡곤란증세가 또 한 번 찾아왔다.

고향을 다녀온 뒤로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찾아오는 증상이다. 정확하게는 작은 원숭이를 보고난 뒤부터다. 더 이상은 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살다가는 곧 죽을 것만 같다. 난 살고 싶다.

“더 이상은 못합니다. 스카우트. 다리를 건너게 해준다고 했었죠? 아니요. 그냥 어느 중간에서 조용히 숨만 쉬고 살렵니다.”

송상무가 처음에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내 결심이 확고한 것을 확인하고는 통사정을 한다.

“이제 곧 장기계약 들어갈 건데 몇 번만 더 해줘. 너네 사장 무릎 꿇기 일보직전이라고.”

“아니요. 못합니다. 저 하나 잘 먹고 잘 살자고 전 직원이 피 땀 흘려 잘 만들어낸 제품을 저처럼 불량으로 바꿀 순 없습니다. 3년 장기계약이면 3년 동안 우리 직원들 월급도 오르기 힘들고요.”

“그대신 넌 상무를 달잖아! 아니? 언제부터 그렇게 고고한 학이었어? 와, 잘났네? 응? 우리 임부장 참 잘났어. 그리고 조용히? 그게 말이 돼? 어디 가서 주둥이 안 떠든다는 보장 있어?”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조용히 입 다물고 살겠습니다.”

“너 혹시 하닉스에서 연락왔어?”

“그런 거 아닙니다.”

“그럼 도대체 이제 와서 왜 못하겠다는 건데? 선에 걸리는 것들 몇번만 더 통과시키면 끝나. 아무 문제 없잖아?”

“네. 선을 넘진 않았죠. 하지만 내가 먼저 죽을 것 같아 그럽니다. 들여다보면 숨이 쉬어지질 않아요! 하루에도 몇 번씩! 여기 찾아오는 길에도 죽을 것 같았고요! 네! 조용히 못 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저 다리 건너서 당신네 사장님!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재용사장님 만나 다 이실직고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시겠어요?”

“임부장. 잠깐만 진정해봐.”

송상무가 생각에 잠긴다.

“지금 같이 죽자는 거야?”

“아니요! 그런 게 아니고요!”

“임부장! 야 이 개새끼야! 너 먼저 나한테 죽고 싶어?”

“저 개새끼 아닙니다.”

“개새끼 맞잖아?”

“사람새낍니다.”

“알았어, 임부장. 잠깐만.”

송상무가 태도를 바꾼다.

“그러지 마. 응? 갑자기 왜 그래? 나한테 뭐 서운한 거 있어?”

그런 거 없다. 그저 힘들 뿐이다. 입 다물겠다. 똑같은 말이 계속 되풀이된다. 송상무는 분노조절장애가 있나보다.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거울처럼 빛나는 반도체부품을 벽에 집어 던져버린다. 팡! 소리와 함께 파편이 터져 보석처럼 날린다.

“너 이 새끼! 야 이 개새끼야! 넌 진짜 개새끼가 맞아!”

그 조각난 파편 하나를 집어 들더니 내 목을 위협하며 소리친다. 저건 멀쩡한 제품인데 내가 불량처리를 한 것이다. 송상무는 그걸 전리품처럼 보관했다. 앞으로 내가 말을 안들을 때마다 협박용이라면서 매우 흡족해 했었다.

그 파편 안에 누렁이가 보인다. 은행나무에 목이 매달린 채로 도깨비 불이 붙어 타오른다.

“하아, 하아…”

목구멍이 또 좁혀져온다.

“뭐야? 왜 그래?”

송상무가 거꾸로 보인다. 작은 원숭이 같다. 앞으로 자빠졌나보다. 눈앞에 흩어져 있는 반도체파편을 본다. 그 안에 내가 조각난 채로 담겨 있다. 다른 조각에는 피 흘리며 죽어가는 여자의 얼굴도 보이고 바퀴가 빠져 나간 채로 핸들이 압착된 오토바이도 보인다. 시커먼, 엿기름 같은 피도 있다.

내 의지는 일어서고 싶은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고 바닥이 미끄럽다. 버티고 있는 손이 끈적끈적하다. 숨을 쉬고 싶은데, 코에서 피가 계속 쏟아져 나온다. 입으로 들어가며 호흡을 방해한다. 보려고 하는데, 앞이 잘 보이지 않고 희미해져간다. 모든 것이 고요하다. 이대로 죽을 것만 같다. 정말 너무나도 고요하다. 아내의 얼굴이 떠오른다. 개차반 인생 뭐가 좋다고.

문득, 응급차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데…

착각일까? 환청인가?

도깨비 불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나 살 수 있을까? 누구 길 막은 사람 없겠지?


임부장 이야기 Fragmented Memory - 기억의 파편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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